사진제공=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의 지난 1년은 ‘변화’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한 시도부터 체육 행정 시스템 개편, 선거제도 개선, 그리고 스포츠의 미래 가치에 대한 고민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과제들이 동시에 추진됐다.
일간스포츠는 유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현재 진행 중인 개혁과 향후 비전을 점검했다. 인터뷰는 ▲리더십과 조직 변화 ▲체육회 구조 개편 ▲선거제도와 체육 민주화 ▲스포츠의 미래와 정책 과제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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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돌아보면 “전쟁 같았다”는 표현이 먼저 나온다.
처음 맡은 거대한 조직, 예상과 달랐던 현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저항까지. 유 회장은 “매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체육 생태계 안에 있었지만, 직접 들어와 보니 생각과 다른 점도 있었고 그 이상인 부분도 있었다”며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보낸 1년이었다”고 돌아봤다.
변화의 중심에는 ‘소통’이 있었다. 유 회장은 취임 이후 선수, 지도자,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집중해왔다. 그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나왔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유 회장이 자신의 신발을 벗어 건넨 장면이다.
유 회장은 이 장면에 대해 “특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벽을 허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선수들이 회장에게 말을 붙이기도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다가와 ‘소주 한잔 사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며 “그게 내가 바라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변화는 조직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유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데도 적극적이다.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2년째 이어가고 있다. 한 직원이 인사 이동 소식을 전하며 먼저 대화를 건넨 일화에 대해 그는 “조직이 불편하면 그런 소통 자체가 쉽지 않다”며 “이제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리더십은 권위가 아닌 관계다. 유 회장은 “체육회장은 어느 정도 무게감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며 “권위만으로는 조직을 움직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선수와 지도자,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접근은 체육계 전반의 문제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유 회장은 각종 사건과 논란의 근본 원인으로 ‘소통 부재’를 꼽았다. 그는 “지도자와 선수가 충분히 소통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일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리더십 역시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유 회장은 “체육회장으로서의 무게감은 선배들과의 관계에서 도움이 되고, 젊다는 점은 선수들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며 “이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취임 1년, 유승민 체육회장은 조직의 방향을 ‘권위’에서 ‘소통’으로 옮기려 했다.
그 변화는 아직 진행형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선택한 방식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실험은 이제 2년 차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