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활황에 개인 투자자들이 ‘국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3월 ‘동학개미들’의 순매수액이 사상 최초로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82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이미 순매수 20조원 넘어선 데 이어 5년여 전인 2021년 1월(22조3384억원)의 역대 최대 순매수를 뛰어넘을 기세다.
올해 3월이 아직 7거래일 남은 상황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5년 전의 순매수 기록을 넘어 사상 첫 30조원에도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범위를 넓히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34조7279억원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합치면 순매수액은 최대 50조원에 이른다.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 진입 바로미터로 꼽힌다. 실제 고객예탁금은 지난 19일 현재 115조원으로 50조원대 초반이었던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유입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추세이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펀더멘탈의 변화가 느껴지면서 더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복귀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2024년 하반기 급등장을 연출해 개인들을 유혹했던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이 최근 지지부진하면서 코인 시장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달 들어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5대 코인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지난달 4조4000억원보다 30% 이상 대폭 감소했다.
뉴욕증시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또 뉴욕 증시의 상승세도 한풀 꺾이면서 미국 원정을 떠났던 '서학 개미'들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6900만 달러(약 1033억원)에 그치며 1억 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아직 3월의 기간이 남아 있지만, 각각 50억 달러와 40억 달러에 달했던 지난 1월과 2월의 순매수와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지난 18일 기준 서학 개미들이 보유 중인 미 주식 금액도 총 1609억 달러(약 241조원)로, 지난달 말 1639억 달러(약 245조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개인 예금과 대출도 일부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실제 사용된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이달에만 1조3000억원 급증했다. 증가폭은 월간 기준으로 2조1000억원이 증가했던 2020년 11월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