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동명대 감독. 사진=KFA 대학 무대에서 프로로 선수를 보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동명대(총장 이상천)에서는 창단 2년 만에 7명의 선수가 K리그로 향했다.
이는 전국 대학 중에서도 프로 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축에 속하며 지방 대학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2025시즌에는 한현서와 홍지우(이상 포항 스틸러스) 황정구(전북 현대)가 동명대에서 뛰다가 프로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재현(FC안양)과 왕민준(인천 유나이티드)도 K리그1에 입성했다. 윤영석(전남 드래곤즈)과 송범(안산 그리너스)도 올해 K리그2에서 경쟁하면서 프로 선수 지위를 얻었다.
2024년부터 동명대 사령탑을 지낸 이승준(34) 감독은 “프로에 가서 1년 만에 나오는 선수도 많지 않은가. 선수들이 프로에서 버틸 수 있게끔 성장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전국대회에서 어떤 축구를 통해 제3자에게 상품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비결을 전했다.
동명대 축구는 기본적으로 전방 압박,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한 패스 등 뚜렷한 키워드가 있다. 능동적이면서도 공격 중심의 축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게 특징이다. 매 전국대회 8강 이상의 성적도 거두고 있다. 특히 대학 무대 최연소 사령탑인 이승준 감독은 팀을 맡은 해인 2024년 제19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준우승,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동메달 등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물론 대학 무대에서의 준수한 팀 성적이 선수들의 프로 진출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이승준 감독은 프로팀이 원하는 선수의 자격을 캐치하고, 제자들을 그에 걸맞게 빚어내고 있다.
이승준 감독은 “기본적으로 K리그는 피지컬과 속도를 중요시한다. 프로에 가서도 제자들이 쫓아갈 수 있게끔 체력, 피지컬 쪽으로 준비를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이 입단한 프로팀 감독님들의 인터뷰를 보면, 장점을 이야기할 때 ‘피지컬이 차이가 안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프로에 가는 과정을) 선수들이 버텨서 잘 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한현서.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포항에 입단해 곧장 준주전급 멤버로 자리 잡은 센터백 한현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현서는 지난해 K리그1 21경기에 출전했고, 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에 뽑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기도 했다. 동명대에서의 시간이 있었기에 곧장 프로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
취업이 목표인 대학 선수가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건 경사다. 다만 학교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그래도 동명대는 선수들의 꿈을 위해 성장과 프로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자들이 K리그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게 주말을 보낸다는 이승준 감독은 “앞으로 취업과 성적 두 토끼를 잡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