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맞았지만 탈퇴한 멤버 탑은 팀으로 복귀가 아닌 솔로로 돌아온다. 이번 컴백은 단순한 신곡 발표를 넘어, 가수로서 경쟁력을 다시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탑은 4월 3일 첫 솔로 정규앨범 ‘다중관점’을 발표한다. 이는 2006년 데뷔 이후 첫 정규이자, 2013년 ‘둠 다다’ 이후 약 13년 만의 컴백이다. 더블 타이틀곡 ‘완전미쳤어!’와 ‘데스페라도’ 티저는 강렬한 타이포그래피와 영화적 연출로 음악적 변신을 예고했고, 흑백 이미지 속 강렬한 눈빛 역시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번 앨범은 탑이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래미 수상 엔지니어 일코, 미국 현대미술가 에드 루샤,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과 김지용 촬영감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음악과 영상, 미술이 결합된 결과물을 예고했다. 이는 빅뱅 시절부터 구축해온 저음 랩과 독창적 스타일, 그리고 솔로곡 ‘턴 잇 업’, ‘둠 다다’로 확장된 음악적 정체성을 집약한 작업으로 보인다.
다만 복귀를 둘러싼 시선은 엇갈린다. 탑은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활동을 중단했고,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후 빅뱅의 싱글 ‘봄여름가을겨울’에 참여했으나 결국 팀을 떠났다. 그러나 지난해 ‘오징어 게임2’로 활동을 재개하며 다시 대중과 마주했다. 다만 당시 반대 여론이 상당했던 만큼 이번 컴백은 배우로서의 복귀에 이어 대중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복귀 시점도 주목된다. 4월 빅뱅은 지드래곤·태양·대성의 3인 체제로 20주년 투어와 ‘코첼라’ 무대에 나선다. 이와 맞물린 탑의 솔로 컴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멤버들의 SNS 응원으로 팀 복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탑을 향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만은 않지만, 그를 지지하는 팬덤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며 “결국 이번 컴백의 관건은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의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