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이후 잠잠했던 극장가가 4월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켠다. 소름 끼치는 공포물부터 묵직한 울림을 주는 드라마, 그리고 20년을 기다린 전설적인 속편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기대작들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왕과 사는 남자’ 이후 한국 극장가에 대중성 있는 작품이 다소 부족했던 흐름”이라며 “‘살목지’처럼 공포 장르의 작품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처럼 전작의 힘과 배우들의 존재감만으로 높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 함께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대비가 오히려 관객 선택의 폭과 재미를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쇼박스 ◇ “로드뷰 속 그 형체는?”… 소름 끼치는 공포 ‘살목지’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오는 4월 8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살목지’다. 보통 여름 시즌에 집중되는 공포 장르로서는 이례적인 봄철 개봉이다.
‘살목지’는 일명 ‘살목지’라 불리는 저수지 근처 로드뷰에 찍힌 정체불명의 형체에서 시작된다. 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물속 깊은 곳의 ‘무언가’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로코퀸’으로 사랑받던 배우 김혜윤의 첫 공포 영화 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곳곳에 배치된 점프 스케어 연출로 관객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할 예정이다.
사진제공=CJ CGV ◇ 제주 4.3의 비극과 이름에 숨겨진 비밀…‘내 이름은’
4월 15일에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내 이름은’이 관객을 찾는다.
영화는 여성스러운 이름이 콤플렉스인 18세 소년 영옥(신우빈)과 그 이름을 고집하는 어머니 정순(염혜란)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1947년 제주 4.3 사건이라는 비극적 현대사를 배경으로, 어머니 정순이 아들에게 영옥이라는 이름을 지어줄 수밖에 없었던 50년 전의 아픈 기억을 추적한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다시 한번 제주도 어머니로 분한 염혜란의 세밀한 감정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년 만의 귀환, 패션계의 전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4월의 마지막인 29일에는 전 세계 팬들이 기다려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상륙한다. 2006년 개봉해 메가 히트를 기록한 전작의 주역들이 20년 만에 그대로 뭉쳤다.
전설적인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드리아(앤 해서웨이),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가 급변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커리어를 건 승부를 펼친다.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메릴 스트립과 변함없는 비주얼을 보여준 앤 해서웨이의 예고편 속 모습은 공개 직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특히 주연 배우인 메릴 스트립과 앤 헤서웨이는 개봉에 앞서 4월 8일 내한해 한국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흥행 열기를 지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