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왼쪽)을 향해 존경심을 드러낸 황승빈. 한선수는 13일 V리그 시상식에서 다시 한번 최고의 세터로 인정받았다. 사진=KOVO 한선수(41·대한항공)는 13일 열린 2025~26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더불어 세터 포지션으로 2번 MVP에 오른 '최초'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선수는 이미 V리그 '리빙 레전드'다. 소속팀 대한항공을 6번이나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이끌었고, 오랜 시간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를 맡았다. 시상식에서 세터 부문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린 황승빈(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백업 세터였던 저연차 시절(2014~2021년)을 돌아보며 "(한)선수 형은 우러러볼 수 있는 나무 같은 존재였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하계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선수는 한국 배구의 재도약을 위해 젊은 세터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항상 뭔가 배우려고 노력하고, 정체되지 않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13일 V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한선수. IS포토 30대 중반 이후 전성기를 연 그는 최종 무대(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 위한 투쟁심이 롱런(long-run)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밝히며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실패(패전) 조차 큰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선수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되는 걸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해야 한다. 젊은 세터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선수는 좋은 세터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말에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토스 정확도나 경기 운영 능력보다 멘털을 다스릴 줄 아는 게 기본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나는 그런 의미에서 (세터를 하기) 좋은 성격"이라며 웃어 보였다. 후배들을 향해서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그저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 희열을 느낀다는 한선수는 "이제 1년 1년 올인(All-In) 한다"라며 적지 않은 나이를 신경 쓰면서도, "몸을 잘 만들어서 (대한항공의) 7번째 우승을 이끌고 싶다"라고 다음 목표를 밝혔다. 그는 다음 시즌에도 성장 중인 젊은 세터들과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