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선수단이 1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SK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둔 고양 소노가 팬들에게 ‘돌풍’을 약속했다.
소노는 오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창원 LG와 2025~26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1차전을 벌인다. LG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이자,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다.
소노는 이번 PO서 도전자다. 2023년 창단 후 2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올해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끝난 4위 서울 SK와의 6강 PO에선 시리즈 스윕으로 ‘업셋(하위 시드 팀이 상위 팀을 꺾는 일)’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후반기 10연승을 내달린 돌풍이 봄에도 이어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6강 PO에 오른 것만으로도 잘한 거”라고 했지만, 선수단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SK전 뒤 선수단에 사흘 휴식을 주기로 했는데, 갑자기 주장 정희재 선수가 (휴일을) 이틀로 줄이겠다고 의견을 모아왔더라. 나는 그저 ‘정말 고맙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선수단이 소중한 휴식을 줄인 이유는 강적 LG와의 4강 PO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간 보여준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소노 팬들은 SK와의 6강 PO 원정 1·2차전은 물론, 홈에서 열린 3차전까지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특히 시리즈 스윕을 확정한 3차전 고양소노아레나에는 6120명이라는 창단 후 최다 관중 기록이 쓰였다.
소노 에이스 이정현은 “농구하면서 홈 만원 관중 앞에서 뛴 건 처음 경험한 것 같다. 위너스(소노 팬)의 응원 에너지 덕분에 6강 PO서 이길 수 있었다. 앞서 잠실 원정에서도 많은 하늘색 응원단의 힘이 있었다”고 웃었다.
소노 이정현이 1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SK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PO 3차전 4쿼터 막바지 역전 레이업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BL 소노가 4강 PO서 마주할 LG는 노란 물결로 알려진 세바라기(LG 팬)의 응원을 뒤에 업고 있다. 이정현은 “시리즈 스윕으로 업셋을 해내지 않았나. 충분히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또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6강 PO 3차전서 위너스의 응원을 직접 지켜본 서준혁 소노 구단주는 4강 PO 원정 응원단을 위해 교통비를 부담할 예정이다. 소노에 따르면 서 구단주는 1차전 300명, 2차전 480명의 교통비를 전액 부담한다. 그중 1차전에서는 100명에게 항공권을 제공, 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 변경 예정)을 통해 김해공항으로 이동 후 창원체육관에 도착하는 교통을 지원한다. 이는 프로농구(KBL) 최초의 '비행기 응원단'이다.
시즌 전 6강 PO 공약으로 ‘팬들에게 역조공(선수가 팬에게 역으로 선물을 주는 것)’을 언급했던 이정현은 “시즌이 길어져 구체적인 내용을 생각하지 못 했다”면서도 “챔프전까지 간다면, 팬들을 위한 원정 응원 버스를 내 사비로 마련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