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연패가 6경기로 길어지고 있다. 투타 부조화와 불펜의 난조로 인한 역전패도 뼈아팠지만, 결국 찬스마다 해결해 주지 못한 타선의 침묵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삼성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71로 리그 2위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50(리그 6위)으로 오히려 하락한다. 잔루는 43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스탯티즈 기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횟수 또한 490회로 리그 1위였지만, 이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이는 연패 기간에 더욱 도드라진다. 삼성 타선은 연패가 시작된 지난 19일 대구 LG 트윈스전부터 6경기 동안 타율 0.244로 침묵했다. 이 기간 올린 기록은 13타점, 14득점에 불과하다. 타점과 득점 모두 롯데 자이언츠(11타점·13득점)에 이은 리그 9위다. 삼성 타선은 이 6경기에서 주자 있는 타석을 112회(리그 3위)나 맞이하고도 8타점(10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부상병동의 여파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외야수 김성윤(왼 옆구리 근육 손상), 내야수 김영웅(왼 햄스트링 부상), 외야수 구자욱(갈비뼈 실금), 투수 김태훈(왼 햄스트링 통증)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예 타선을 꾸리지 못하는 상태다. 류지혁, 박승규, 전병우 등이 활약하며 잇몸으로 버텨왔지만, 이번 연패 기간에는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타자들의 조급함도 역력하다. 찬스 때마다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보려 했으나 투타 부조화가 심각했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날엔 속절없이 패배했고, 선발이 호투한 날엔 불펜이나 타선이 부진했다. 지난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아리엘 후라도 7이닝 1실점)과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원태인 7이닝 3실점) 등 선발이 제 몫을 다한 경기조차 막판 불펜진의 난조와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놓쳤다. 결국 타선이 살아나야 하지만, 현재로선 반등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 장찬희. 삼성 제공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마지막 경기인 26일 일요일, 신인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장찬희가 고척 키움전 선발로 나서 연패 탈출의 특명을 받았다.
장찬희는 올 시즌 롱 릴리프 불펜으로 나서 7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구속이 압도적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대담한 배짱과 정교한 커맨드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투수 코치진 모두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선수다. '미래의 선발감'으로 평가받는 그가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팀의 연패 탈출과 막내의 데뷔 첫 선발 등판. 기분 좋은 한 주 마무리와 신인 선수의 산뜻한 출발을 위해선 타선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삼성이 26일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