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구교환의 “나는 괴물이 아니다!”라는 포효 엔딩이 안방극장에 전율을 일으켰다.
2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3회에서 황동만(구교환)은 타인의 비극과 세상의 파멸에 반응하는 자신을 ‘파괴적인 인간’이라 정의했다. 교통사고를 보면 ‘설렘’을, 테러 뉴스엔 ‘흥미진진’을, 세계 정상들 전원 구출엔 ‘실망’을 띄우는 감정 워치로 인해 스스로를 괴물이라 확신하게 됐다고 변은아(고윤정)에게 고백하면서도, “더 이상 착한 척 같은 건 하지 말자”고 깔끔히 정리했다며 히죽였다.
이런 괴물 같은 이상한 소리에 변은아는 하이파이브로 응해주고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러더니 황동만이 “천 개의 문이 활짝 다 열려 있는 사람 같다”며, 그가 쓴 시나리오의 주인공보다 훨씬 더 동물적이고 멋지다고 말해줬다. 숨기려 했던 황동만의 파괴적 본성이 사실은 솔직하고 생동감 넘치는 ‘인간미’였음을 알아본 것. 변은아의 칭찬에 황동만의 감정 워치는 또 한 번 초록불로 점멸했다.
한편 박경세(오정세)는 다섯 번째 영화 ‘팔 없는 둘째 누나’가 망하면서 나락 속에 허덕였다. 주연 배우 장미란(한선화)은 “감독님은 데뷔작이 제일 나았던 것 같다”고 쏘아붙이고, 무대인사 대기실에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 등 왕따 신세가 됐다. 그러던 중 박경세는 자신을 향한 악플 중 상당수가 황동만이 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감독이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은 제작자 와이프가 있고 없고의 차이. 와이프가 남편 취미 생활에 큰 돈 쓴다”는 황동만의 독설은 박경세를 처참히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번엔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았다. 박경세는 황동만에게 생고생해서 영화 한 편 만들어보지도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낫띵(Nothing)”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그 사이 변은아에게 처음 코피를 쏟게 한 사람이 다름 아닌 엄마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가장 가까운 존재로부터 ‘엑스표’가 쳐졌고, 엄마라는 단어조차 입밖으로 꺼내지 못해 ‘이응’과 ‘미음’으로 말할 정도로 깊이조차 가늠이 안 되는 상처였다. 이런 가운데 변은아에게 엑스표를 친 또 한 인간, 전남친 마재영(김종훈)이 찾아왔다. 변은아도 함께 손을 댄 시나리오가 당선됐지만, 본인 크레딧만 올리려 미리 입막음하기 위해서였다. 그 속내를 정확히 파악한 변은아는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고 맞섰지만, 가슴에 염산을 뿌린듯한 쓰라린 고통에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코피를 쏟아냈다. 그때, 감정은 의지로 못 바꾼다며, 우울할 땐 길바닥에 떨어진 오백 원이라도 주워야 한다는 황동만의 말이 변은아에게 스쳤다.
3회 엔딩은 자신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는 결정적 터닝포인트가 됐다. 변은아를 향해 무섭게 달려오는 차를 발견한 순간, 황동만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모자무싸’ 4회는 오늘(26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