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선수 은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히어로즈가 마지막 소속팀, 그거면 됐다."
은퇴식을 앞둔 박병호 코치가 히어로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가진다. 이날 박병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포함,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박병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은퇴식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 멋진 선수들이고, 행복하게 야구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저도 그런 선수들 중에 한 명이 되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병호는 선발 출전해 1루 수비에 들어선다. 하지만 공격이나 수비는 따로 하지 않는다. 플레이 볼 선언이 되자마자 교체될 예정이다.
이에 그는 "처음엔 타석에 들어서는 이야기도 했지만, 지금은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이라 경기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라며 "특별 엔트리 등록을 하면 마지막 소속팀이 키움 히어로즈가 된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많이 놀랐다. 예전 히어로즈가 힘들었을 때 추억들이 굉장히 많다. 그 때 응원해주셔섰던 팬분들이 많이 축하해주시고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했다. 야구 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선수 은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삼성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고 은퇴해서 아쉬워 하는 히어로즈 팬들이 많았는데, 히어로즈에서 다시 코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마음 속에 항상 히어로즈가 있었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선수 박병호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했고, 나 또한 히어로즈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하고 도움이 될 수 있게 잘 지도해보겠다"라고 전했다.
박병호는 1군 통산 17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6차례 홈런왕 타이틀(2012~2015, 2019, 2022년)을 차지한 박병호는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2년 연속 50홈런을 쳤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또 9년 연속 20홈런, 최초 5년 연속 100타점의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통산 타점도 역대 10위로 높다. 특히 2015년 KBO리그에서 거둔 146타점은 올해 같은 팀 르윈 디아즈(158타점)가 깨기 전까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2005년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 만개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 진출해 2017년까지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2018년 국내 무대로 돌아온 그는 2018년 43개, 2019년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꾸준한 기량을 이어갔고,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새 둥지를 튼 뒤엔 그해 35홈런으로 3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하기도 했다.
LG-넥센-KT-삼성 시절의 박병호. IS 포토
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은퇴식 소감 사실 은퇴한지는 오래 됐다. 코치를 하고 있어서 은퇴식을 한다고 했을 때 별 생각 없이 지냈던 것 같다. 오늘 당일이 됐고, 설레는 마음도 있다. 야구를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으퇴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은퇴식 하는 선수들 멋진 선수들이고 행복하게 야구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저도 그런 선수들 중의 한 명이 되는 거 같아서 기분 좋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좋다.
오늘 경기 일정은? 은퇴식 행사가 끝나고 수비를 나간다. 수비를 나가고 플레이볼이 진행되면 교체되는 걸로 돼있다. (아쉽지 않나) 아니다. 특별 엔트리 등록을 하면 마지막 소속팀이 키움 히어로즈가 된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다. (타석에 들어서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텐데) 처음엔 타석 얘기도 했다. 제가 1회부터 타석에 들어간다고 쳤을 때, 이게 시즌 마지막 순위가 결정이 돼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과 타석에 들어선 찬스 상황이라든지, 안타를 쳐버렸으면 상대 팀에게도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로 들어갔다가 바로 빠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은퇴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나도 많이 놀랐다. 히어로즈에서 오래 뛰면서, 예전 히어로즈가 힘들었을 때 추억들이 굉장히 많다. 그 때 응원해주셔섰던 팬분들이 많이 축하해주시고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했다. 야구 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박병호 기념품을 사기 위해 팬들이 줄 엄청 서있더라 오면서 봤는데 감사했다. 기념품을 구매하고 저를 위해서 구매해주시는 거니까 감사했고, 아침 일찍부터 줄이 좀 길게 서 있는 걸 보고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아들과 시구, 시타를 하는데. 사실 큰 생각은 없었는데 아들이 시구를 한다는 거에 설레고 긴장하고 있더라. 처음으로 아들과 아빠가 시구 시타에 나서는 건 내게 처음이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선수 은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호 선수에게 히어로즈는 어떤 팀인가. 가장 힘든 순간에 히어로즈에 와서 박병호라는 이름을 알리게 해준 팀이다. 내 자신에게도 물어봤는데, '박병호에게 야구란?' 이란 질문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제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겼던 팀이다.
올해부터 코치로 하고 있는데 코치 생활은 어떤가. 잔류군 코치를 맡고 있는데, 운동 시간이 6시에 시작한다. 나도 똑같이 일찍 출근하고 있고, 선수들이 처음엔 적응하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잘 따라줘서 고맙다. 제가 처음에 코치를 한다고 했을 때, 이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을 하고 응원을 해줘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코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제가 하는 역할에 대해 즐겁고 재밌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선수들이 잔류군에 있다가 2군에 올라갔을 때 잘하길 바라고, 힘든 일 있으면 제게 얘기해주고 스스로 영상 찍어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선수들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코치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
프로 입단하기 전에 성남고 3학년 박병호 오늘의 박병호가 이야기를 해준다면. 프로가 쉬운 데는 아니다. 조금만 더 참고 이겨내면 나중엔 은퇴식도 하면서 은퇴하는 선수가 되니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기억하는 명장면 한두개 꼽는다면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르는 건 히어로즈 창단해서 가을야구 진출하는 순간이다. 선수들과 마운드에서 다같이 세리머니 했었다. 또 가을야구 때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친 것도 있지만, 이겼으면 감동인데 새드 엔딩으로 끝나서... 아쉽지만 극적인 홈런을 많이 쳤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은퇴를 결정하고 외부에서 지도자 말고도 여러 오퍼가 있었을 것 같았는데 고민은? 처음엔 고민을 조금 했다. 은퇴를 일찌감치 마음 먹었는데, 방송 일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지도자를 하고 싶어서 다시 현장으로 올 거라고 생각했다. 지도자가 꿈이었기 때문에 빨리 시작하자고 마음 먹었다. 당분간 초반에 힘들거나 부딪힘이 있겠지만, 지도자 인생을 빨리 시작해서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지도자 길을 생각했다.
박병호 코치, 211일 만에 고척돔 설까...키움 "특별 엔트리 등록 예정" [IS 고척]
은퇴식을 후에 많이 하는데 이례적으로 경기 전에 하게 됐다. 경기 전에 하는 걸로 하게 됐다.
최종 꿈은 감독? 그런 생각은 안해봤다. 아직 초보 지도자다. 처음에 코치를 잔류군 코치를 하겠다고 말한 게, 1군 선수들은 잘하는 선수들이 이미 많고, 밑에서 힘들게 야구하고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과 같이 자도자로서 같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짧지만 미국 야구 경험을 하면서 미국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이끌고 지도하는 모습,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이나 감독과 선수들이 지내는 모습들. 문화가 달라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가깝고 지내는 구나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 선수들과 조금 더 스킨십하고 대화 많이 하고, 야구도 정말 중요하지만 다른 쪽으로 들어주려고 하고 질문도 많이 하고, 그렇게 지내는 것 같다.
선수 초년병 시절 지도자 초년병 시절 어떤 게 더 힘든가 어렸을 때가 힘들다. 야구했을 때가 더 힘들다. 어렸을 때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지금 잔류군에 있는 선수들도 똑같은 상황이다. 그 선수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우리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른 팀이 좋게 봐줄지도 모르고, 자기 인생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뭐라도 해보고 후회는 안 남기고 해보자'고 말하고 있다. 내 어렸을 때 경험을 얘기도 많이 해주고 있고,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는 걸 말해주면서, 공감해주면서 해주고 있다.
스타들이 지도자를 잘 안하려고 하는데, 후배들에게 지도자를 하면 이런 게 좋다.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물론 야구를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도 있어서 야구와 멀어지고 싶은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지도자를 하면서 좋은 게 이 선수들과 빠르게 다시 한 번 야구라는 생각으로 호흡할 수 있고, 이 선수들이 지도자를 하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그 선수를 기대하면서 함께 기뻐할 수도 있는 그런 감정이 너무나 즐거운 것 같다. 일단 삼성에 있는 최형우와 강민호가 언제 은퇴할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같이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 (약속을 했나) 내가 먼저 하겠다고 했다. 방송하지 말고 지도자하자고. 제가 먼저 했다.
키움의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참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선수단이 어려서 선수단을 이끄는 게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분명 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면서 하는 게 힘들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 선수들이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고, 경기에 나갔을 때 잘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 그래야 팀이 강해진다. 어린 선수들은, 제가 사실 1군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경기에 나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 타석, 한 경기에 나가는 게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아직 상대 선수들을 상대하는 게 버거운 선수들이 있는데, 그래도 이게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빨리 단축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삼성 선수들에게 인사는? 아까 삼성 선수단이 일찍 와서 먼저 인사했다. 감독님, 선수들 보고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해줬다. (삼성의 연패로) 겉으로 많이 기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속으로 많이 기뻐해주겠다고 하더라.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 히어로즈에서 다시 코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마음속에 항상 키움 히어로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치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많이 기뻐해 주시고, 은퇴식을 한다고 했을 때 아쉬워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드린다. 예전부터 히어로즈 팬분들은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까지 관중이 많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한 명이 100명 분의 응원을 해주시면서, 100명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렬히 보내주신 성원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하는 내내 감사했다. 타 팀으로 고척에 왔을 때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히어로즈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에. 선수 박병호 응원해주셔서 감사했고, 저 또한 히어로즈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하고 도움이 될 수 있게 잘 지도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