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유세이. AP=연합뉴스 기쿠치 유세이.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왼손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기쿠치 유세이(일본·35)가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기쿠치는 지난 3월 끝난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던 경험이 있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MLB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MLB.com은 '기쿠치가 왼쪽 어깨 염증으로 15일짜리 IL에 올랐다. 그가 지난 목요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2이닝만 던진 뒤 왼쪽 어깨 통증으로 강판된 지 나흘 만이다'라고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기쿠치는 지난달 30일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 말 연습 투구 도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복귀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매체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의료진 사이에서 논의 중이며 복귀 시점이 미정이다. 어깨 부상은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가능성도 있다. 구단은 기쿠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트리플A(AAA) 솔트레이크에서 왼손 불펜 테일러 소세도를 콜업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팔각도 변화가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팔각도가 50.2도였고, 자진 강판한 화이트삭스전에서의 팔각도는 47.3도였다. 지난 시즌 팔각도는 36도였다. 매체는 '기쿠치는 시즌 전 팔각도를 높이려 했지만, 지난 시즌 폼으로 돌아가기 위해 매 경기 낮추는 조정을 반복했다'고 짚었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팔각도 변화 시도가 부상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계속 검진을 받을 예정이고,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팔각도 변화와 부상 연관성은) 알기 어렵다"며 "WBC 준비 과정이나 팔 각도 변화 등 여러 요인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쿠치 역시 해당 변화와 부상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인한 바 있다.
빅리그 8번째 시즌을 맞은 기쿠치는 올 시즌 7경기에서 0승 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31이닝 동안 33탈삼진, 14볼넷을 기록했다. 등판한 7경기 중 4경기에서 4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 경기에서는 평균 구속이 시속 94.2마일(151.6㎞)로, 시즌 평균보다 시속 1.3마일(2.09㎞) 낮았다.
한편, 기쿠치는 지난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당시 기쿠치는 3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내주며 3실점을 기록했다. 승패와는 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