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배우 한선화가 ‘모자무싸’에서 최대치의 매력을 끄집어냈다. 사랑스럽고, 유머 있으며, 모든 걸 내보이는 솔직함까지 지닌 호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한선화가 출연 중인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이야기로 지난달 18일 첫 방송했다. 한선화는 극중 배우 장미란 역을 맡았다. 국내 최고 배우인 오정희(배종옥)의 의붓딸로 엄마의 후광에 가려져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인물이다. 배우이지만 업계에서 ‘연기 잘한다’는 평가는 별로 못 들어봤다.
잘나가는 감독인 박경세(오정세)의 신작 영화 ‘팔 없는 둘째 누나’의 주연 배우로, 한쪽 팔 없이 처절한 액션 연기를 펼쳤으나 영화가 망해서 감독도 본인도 난감한 상태이며 자신을 증명할 차기작이 절실하다. 그러나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에 휩싸인 인물은 아니다. 영화 개봉 후 뒷풀이 자리에서 자신의 연기를 혹평하는 주인공 황동만(구교환)을 향해 “제 연기에 불만이 많으신 거 같은데 감독님은 뭐 하셨어요?”라고 돌직구를 날리는가 하면, “무당 사주랑 배우 사주랑 비슷하다고 해서 배우했는데, 배우는 무당보다 더 힘들다. 무당은 팔은 안 썬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한선화는 이런 대사를 과하지 않게 적절한 톤으로 살려내며 현실감을 부여했다. 특유의 털털함과 솔직함이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면서 캐릭터가 실존하는 인물처럼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사진=JTBC배우 한선화.사진=일간스포츠 DB 쾌녀 면모는 특히 최근 방영한 ‘모자무싸’ 5회 엔딩에서 빛을 발했다. 감독 데뷔 준비 중인 황동만이 친적의 결혼식에 연예인을 섭외해달라는 요청으로 난감해 할 때, 장미란이 마치 슈퍼맨처럼 등장해 축가를 부른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한선화는 능수능란하게 축가를 부르며 작품 속 황동만의 기를 살려줬고 시청자들로부터 “내 최애 장면이다”, “눈물 나는 장면이다”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한선화는 극중 주인공은 아니지만 어떤 작품보다 본인이 가진 색깔을 충만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9년 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한 한선화는 연기자로 전향한 후 차갑고 도도한 캐릭터를 주로 맡으며 ‘냉미녀’라는 수식어로 통했다. 이후 필모그래피는 그런 이미지를 벗겨낸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를 비롯해 ‘놀아주는 여자’, 영화 ‘파일럿’, ‘퍼스트 라이드’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차가운 이미지 내면의 온기 구연해 시청자를 설득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호러 코미디 ‘교생실습’을 통하서는 수능 귀신에 맞서 학생들을 구하려는 교생 역으로 또 한 번 쾌녀 면모를 뽐낼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