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스티븐스. 사진=스티븐스 SNS UFC 오픈 핑거 글러브를 벗은 제레미 스티븐스(미국)가 뼈아픈 패배 뒤 소회를 전했다. 대개 종합격투기(MMA)에서는 경기 후 장갑을 벗으면 ‘은퇴’를 뜻하는데, 스티븐스는 은퇴 여부를 정확히 표현하진 않았다.
스티븐스는 1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 변명은 없다.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면서 “이 바닥에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며 끊임없이 불 속으로 뛰어드는 대가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같은 날 스티븐스는 ‘UFC 328: 치마예프 vs 스트릭랜드’ 메인카드 라이트급(70.3kg) 매치에서 킹 그린(미국)에게 1라운드 4분 20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뼈아픈 패배였다. 스티븐스는 UFC에서만 20번째 패배를 맛봤고, 옥타곤에서 역대 가장 많은 패배를 당한 선수가 됐다.
고개를 떨군 스티븐스는 경기 후 오픈 핑거 글러브를 벗었다. ‘은퇴’를 암시하는 듯했다. 다만 UFC에서 패자인 스티븐스의 인터뷰를 따로 마련하진 않았다.
제레미 스티븐스(아래)가 킹 그린에게 패했다. 사진=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패배 후 글을 올린 스티븐스는 “계약서에 서명할 때마다 위험을 알고 있다.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지도 안다. 그런데도 나는 매번 부름에 응한다”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집중력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한 만큼 ‘은퇴’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UFC와의 결별은 어느 정도 그려지는 그림이다.
2006년부터 UFC에서 싸운 스티븐스는 지금껏 옥타곤에서만 15승 20패 1무효를 쌓았다. 강력한 펀치 파워와 화끈한 스타일을 지닌 그는 오랜 기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1년 7월을 끝으로 UFC와 계약이 끝났던 스티븐스는 다른 단체에서 뛰다가 지난해 다시 옥타곤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2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UFC와 재계약이 어렵게 됐다. 특히 그린과의 경기에서는 계체에도 실패했다는 점이 매우 뼈아프다.
제레미 스티븐스(왼쪽)가 킹 그린에게 펀치를 허용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