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특정 원주민 배우의 얼굴을 동의 없이 캐릭터 디자인에 활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이른바 ‘딥페이크 음란물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페루 원주민 출신 배우 코리안카 킬처는 ‘아바타’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 네이티리 얼굴에 자신의 10대 시절 얼굴 특징이 무단 사용됐다며 캐머런 감독과 월트디즈니 컴퍼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킬처는 2005년 영화 ‘뉴 월드’에서 포카혼타스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그는 당시 LA타임스에 실린 자신의 사진을 본 캐머런 감독이 14세 무렵 얼굴 특징을 무단 추출해 디자인팀에 전달했고, 이를 네이티리 캐릭터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제작자가 어린 원주민 소녀의 얼굴과 문화유산을 활용해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지만, 정작 당사자는 어떤 크레딧이나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겉으로는 원주민의 아픔과 역사에 공감하는 듯 보였던 ‘아바타’ 시리즈가 실제로는 원주민 청년을 은밀하게 착취했다고 지적했다.
킬처 측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2009년 아바타 개봉 직후 캐머런 감독이 직접 남긴 메모를 제시했다. 해당 메모에는 “당신의 아름다움이 네이티리 캐릭터를 구상하는 데 초기 영감을 줬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영화 ‘아바타: 불과 재’ 개봉 이후 캐머런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네이티리 스케치의 출발점은 킬처라는 배우의 하관 사진이었다. 매우 흥미로운 얼굴이었다”고 언급한 점도 증거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