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평창 봅슬레이 센터를 방문해 원윤종 IOC 위원과 기념사진을 찍은 기타노 다카히로 JOC 회장.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기타노 다카히로 회장이 연맹 회의 중 한국인 비하 단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공식 사과했다.
일본의 탐사보도 매체 '슬로우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음성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연맹 회장을 겸직 중인 기타노 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연맹 온라인 회의에서 "(결과를 놓고) 분석하는 것 따위는 바보라도, 춍(한국인을 비하하는 은어)이라도 할 수 있다"며 폭언을 가했다.
해당 자리는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한 이사가 타개책의 일환으로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연계 강화를 제안하자, 기타노 회장이 이를 묵살하며 해당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기타노 회장이 약 20분간 해당 이사를 향해 인신공격성 질책과 직장 내 괴롭힘을 이어갔으며, 결국 질책을 받은 이사는 연맹을 떠났다고 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연맹 측은 진화에 나섰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타노 회장은 12일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 출전 무산 문제와 관련된 관계자 청취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시인하며 "냉정함을 잃었던 대화도 있었다. 제 자신의 안일한 인식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타노 회장은 지난 4월 평창 봅슬레이 센터를 찾아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또 원윤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도 만나 국제 썰매 종목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