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크로우-암스트롱. EPA=연합뉴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Imagn Images=연합뉴스"내가 사용한 단어 선택에 후회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서 중견수로 활약하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24)이 최근 관중을 향해 외설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미국 현지 유력지인 시카고트리뷴은 '컵스의 중견수인 크로우-암스트롱은 화요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월요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 구장인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경기 도중 자신에게 소리를 지른 여성 화이트삭스 팬에게 욕설로 대응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최근 여성 관중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그는 전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상대 타자의 타구를 잡지 못했고, 이는 동점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아쉬운 듯 워닝 트랙에 주저앉아 있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던 중 외야 관중석의 한 화이트삭스 팬이 자신에게 소리치는 것을 듣고 순간적으로 흥분하여 외설스러운 말로 맞받아쳤다.
논란이 크게 되자 크로우-암스트롱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후회되는 건 내가 사용한 단어 선택이다. 그 말이 직간접적으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 주변 여성들은 내가 평소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다. 특히 여성을 향해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이 SNS(소셜 미디어)에서 그 영상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속상하다.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정말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했던 상황이었다. 확실히 단어 선택은 후회하고 있고, 구단도 그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에게 그런 식으로 욕을 하는 게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크로우-암스트롱은 그라운드 위에서의 자신의 성향 자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렇다고 경기장에서 느끼는 경쟁심까지 잃고 싶지는 않다"며 "그런 상황을 무조건 참고 넘기기만 하진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상대와 같은 수준으로 맞받아치기보다는 친절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도 크로우-암스트롱의 행동을 꼬집었다. 카운셀 감독은 "팬과의 상호작용은 이 직업의 일부"라며 "크로우-암스트롱도 자신이 말 선택에서 실수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과의 교류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상대가 그렇지 않더라도 말이다.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쉽지 않지만, 그것 역시 선수의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