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라이부르크와의 UEL 결승전서 승리한 뒤 빌라 마르티네스(아래)가 에메리 감독을 목마 태운 채 환호하고 있다. 사진=ESPN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4·애스턴 빌라)가 손가락 골절에도 결승전 승률 100%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BBC는 21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는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투혼을 발휘해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견인했다”고 조명했다.
이날 빌라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UEL 결승전서 프라이부르크(독일)를 3-0으로 제압했다. 유리 틸레만스의 선제 결승 골을 시작으로,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로건 모저스가 득점을 신고했다. 빌라는 지난 1982년 유러피언컵 이후 44년 만에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1996년 리그컵 우승 이후 30년에 달하는 무관의 한도 풀었다.
이날 빌라의 우승 스토리에는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투혼도 있었다. B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이날 킥오프 직전 손가락을 다쳐 긴급 점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골키퍼 장갑을 벗지 않고 90분 동안 골문을 지켰다. 그는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2차례나 선방해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뒤 “경기 전 몸을 풀다 손가락이 부러졌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모든 나쁜 일은 항상 좋은 일을 몰고 왔다. 평생을 이렇게 뛰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손가락 골절을 처음 겪었다던 마르티네스는 “공을 잡을 때마다 손가락이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축구를 하다 보면 극복해야 하는 일들이다. 빌라의 골문을 지킬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당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장전 중 상대 프랑스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의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결승전의 하이라이트였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티네스의 결승전 승률 100% 기록도 이어진다. BBC는 “마르티네스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이번 UEL 결승까지 자신이 뛴 커리어 통산 결승전에서 모두 이겼다”고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