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공 배우 고윤정이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를 통해 변은아의 변화와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3일과 24일 공개된 ‘모자무싸’ 11화와 최종화에서는 불안과 결핍 속에 머물러 있던 은아가 이를 스스로 극복하고 진정한 안온함에 다다르는 과정이 담겼다. 특히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동만(구교환)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은아의 모습은 자신의 삶과 행복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변화를 보여주며 감동을 안겼다. 사진=JTBC 제공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다. 고윤정은 극중 업계에서 ‘도끼’라 불리던 영화사 PD 변은아의 냉철한 분위기를 담백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다”며 ‘8인회’에 맞서는 장면에서는 차오르는 감정을 절제된 눈빛과 호흡에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한 문장과 표정만으로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또 최필름 대표 앞에서 “저는 만만하고 약한 애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늘 감정을 삼키며 살아오던 은아가 처음으로 자신을 지켜내는 순간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동만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영화감독”이라고 소개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백수 취급을 받던 동만의 가능성과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은아의 태도가 통쾌함을 안겼다. 사진=JTBC 제공 엄마 정희(배종옥)와 대면하는 장면에서는 오랫동안 쌓여 있던 상처와 원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꺼내놓으며 몰입감을 더했다.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눈빛과 눈물만으로 깊은 아픔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작가 필명 ‘영실이’의 정체를 직접 밝히는 장면은 은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고윤정은 이전과 달라진 눈빛과 태도만으로 더 이상 누군가의 뒤에 숨지 않으려는 인물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최종회에서는 감정워치를 없애고도 정희의 공격적인 말에 흔들리지 않은 채 편안한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은아만의 안온함을 완성했다. 과거 불안을 견디지 못해 코피를 흘리던 은아가 이제는 자신의 감정까지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 된 것. 상처와 불안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을 선택해 나가는 은아의 변화는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청률 역시 마지막 회에서 5.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