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황동하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제공
오른손 투수 황동하(24·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될 만큼 눈부신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황동하는 5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후보군 중 가장 낮다. 특히 선발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월간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황동하는 6이닝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월 등판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모습. 월간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6에 불과했다. 다승 공동 1위로 '월간 5승'에 도전했던 아시아쿼터 투수 잭 오러클린(삼성 라이온즈)이 지난 30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리면서, 황동하의 5월 월간 MVP 경쟁력은 더 부각됐다. 이날 경기 여파로 오러클린의 5월 평균자책점은 2.70에서 3.49로 치솟았다.
5월 빼어난 성적으로 '월간 MVP' 후보로 급부상한 오른손 투수 황동하. KIA 제공
시즌 초반만 해도 지금의 활약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황동하는 시범경기 선발 경쟁에서 밀려 개막을 불펜에서 맞이했다. 4월 말까지는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는 롱릴리프로 대기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기존 선발 투수인 이의리와 김태형이 이른 시점에 무너질 경우 남은 이닝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불펜으로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03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스스로 "의욕은 항상 넘치지만 사실 지금 1군에 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태형을 대신해 지난 4월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을 때만 해도 그의 이름 앞에는 '임시'와 '대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황동하는 연이은 호투로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안정적인 제구와 이닝 소화 능력을 앞세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사실상 꿰찼다. 더 나아가 이제는 월간 MVP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황동하는 지난 28일 키움전 승리 후 5월 MVP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생각은 안 해봤지만 기대는 되는 것 같다"며 "5월 한 달 내내 정말 열심히 던진 것 같다.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2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황동하가 동료들의 호수비에 반응하고 있다. K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