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FC)이 A매치 55·56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상대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로, 대표팀(25위)보다 77계단 낮다.
이 경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둔 대표팀의 모의고사다. 우선 과제는 고지대 적응이다.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을 해발 1571m에 달하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벌이는데, 고지대에서는 근육으로 전달되는 산소가 감소해 왕복 스프린트 반복 능력이 떨어지고 회복도 느리다. 대표팀은 특수 환경을 대비하기 위해 해발 1460m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캠프를 차렸다. 이번 평가전은 적응도를 확인할 기회였다.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면서 옌스 카스트로프, 이기혁, 이동경 등을 선발로 택했다. 체력 안배와 더불어, 고지대에 적응된 선수들에게 먼저 출전 시간을 분배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한국과 트리니다드토바고 선수들이 31일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평가전 중 공중볼 다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반 흐름은 답답했다. 대표팀의 패스는 멀리 벗어나는 등 세밀한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피지컬 싸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기혁, 카스트로프가 위치한 왼 측면서 빌드업을 전개한 대표팀은 반대 전환에 이은 공격으로 활로를 찾고자 했다. 특히 오른 윙백 김문환의 크로스가 연거푸 박스 안으로 향했다. 31분에는 김문환의 크로스를 백승호가 달려오며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33분 중앙 수비수 조유민이 터치 실수로 공을 헌납했다. 이는 로알드 미첼의 단독 돌파로 이어졌는데, 이한범이 몸을 던져 슈팅을 저지했다.
대표팀은 높은 위치서 공을 탈취한 뒤 침착하게 공을 돌렸지만, 위협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하진 못하며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
침묵을 깬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40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김문환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문전으로 쇄도한 손흥민이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 55호 골.
직후 42분에는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상대로부터 거친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왼쪽으로 차 넣으며 56호 골 고지도 밟았다.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선수 A매치 최다 득점(58골) 기록에 바짝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