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정선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좌완 투수 정선우(24)가 퓨처스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호투했다.
정선우는 지난 1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스와의 퓨처스리그에 롯데 퓨처스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 1군에서도 장타력을 증명한 김동엽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5이닝을 채웠다.
정선우는 지난달 22일 LG 트윈스 퓨처스팀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표본은 적지만 평균자책점(1.80)과 피안타율(0.176) 모두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동아대 출신 정선우는 2025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그는 2024년 12월, 한창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었던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동아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한국 야구 레전드 타자들을 상대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2025)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한 18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하며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비록 두 경기지만 올 시즌은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선우는 제구력과 완급 조절, 수 싸움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피네스 피처(Finesse Pitcher)다. 1일 울산전에서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128㎞/h에 불과하다. 프로 무대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구속이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4회 초 1사 뒤 김서원, 5회 선두 타자 김시완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낼 때 결정구로 구사한 10㎞/h 차이 체인지업은 낙폭이 매우 커 타자를 현혹하기 충분했다.
최고 구속이 130㎞/h 대 초반에 불과한 투수가 선발 투수로 기회를 얻고 있는 게 시선을 끈다. 비슷한 구속으로 1군에서 통산 101승을 거둔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퇴)을 떠오르게 만든다. 실제로 정선우도 유희관·고영표(KT 위즈)처럼 뛰어난 제구력이나 확실한 결정구를 갖고 완급 조절로 승부하는 유형의 선배 투수들 경기를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좌완 기근에 시달리는 롯데 마운드. 유형이 남다른 정선우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