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이 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33·마인츠)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재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 이런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번 월드컵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한 이재성은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 중원의 핵심 자원이다. A매치 센추리클럽 가입자인 그는 풍부한 경험과 전술 이해도를 앞세워 대표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홍명보호 2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이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만큼 베테랑들의 책임감도 크다. 주장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이재성은 후배들을 향해 "분명히 떨리고 많은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리인데, 그것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재성은 앞선 두 차례 월드컵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의 만회골을 도우며 1도움을 기록했고, 당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은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에도 힘을 보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얼마나 소중하고 큰 무대인지 잘 알기에 다가올수록 더 떨리고 긴장될 것 같다"면서도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기에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과 손흥민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성의 강점은 뛰어난 축구 지능과 전술 이해도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상대 전술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그는 어느 위치에 배치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제 몫을 해낸다. 공수 양면에서 팀에 균형을 제공하는 멀티 자원으로서 대표팀의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황인범과의 조합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재성은 "(황)인범이가 워낙 능력 있는 선수고 대표팀 생활을 오래 함께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잘 안다"며 "(우리 둘이) 투 미들로 보는 건(중원에서 짝을 이룬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어떤 자리에서든 동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하루라도 더 오래 대회에 있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며 "월드컵이라는 축제는 참가할 수 있는 나라만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다. 모든 국민이 함께 즐기고 누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5일 '결전지'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