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과 김광삼 투수 코치가 4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4.24/ LG 트윈스의 약점이 올 시즌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대체 선발 투수가 투입된 경기에서 지난해부터 13연패 중이다.
선두 LG는 지난 3일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7-8로 패해 최근 4연승을 마감했다.
요니 치리노스의 부진과 손주영의 마무리 전환 속에 4월 말부터 임시 선발을 맡은 이정용은 이날 선발 등판에서 5이닝 9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정용. 사진=LG 제공 이정용은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결국 3회까지 6실점을 했다. 1회 말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내준 뒤 후속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 순간 염경엽 LG 감독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이정용은 1사 1, 2루에서 김상수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 송구 정확하지 못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리는 데 그쳤고 결국 샘 힐리어드에게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적시타와 폭투로 추가 실점했다. 이정용은 2회 2점, 3회 1점을 내줘 스코어는 0-6까지 벌어졌다. LG는 막판 7-8 턱밑까지 쫓았지만, 역전은 만들지 못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임시 선발을 내세운 7경기에서 모두 졌다. 이지강이 선발 등판한 2024년 정규시즌 최종전 승리 후 LG는 지난해부터 임시 선발이 나선 경기에서 13연패 중이다. 선발 투수가 나름 제 몫을 하고 내려간 뒤 불펜진의 난조로 역전패를 당한 경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임시 선발 카드가 LG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LG 염경엽 감독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4.24/ 염경엽 감독은 올해 1월 시무식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임시 선발이 나선 경기) 6전 전패야"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했다.
올 시즌에는 다른 결과를 예상했다. 치리노스-앤더슨 톨허스트-임찬규-손주영-송승기로 이어지는 막강 5선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일시 대체 외국인 선발 투수로 활약한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와 2023년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승을 챙긴 김윤식까지 롱릴리프 자원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치리노스의 부진(평균자책점 6.68)과 손주영의 보직 전환으로 결국 임시 선발이 필요해졌다.
이정용은 총 6차례 선발 등판(24이닝)에서 평균자책점 6.00(구원 평균자책점 7.45)에 그친다. 최근 4차례 선발 등판으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8.44로 더 나쁘다. 지난달 3일에는 음주 운전 징계를 마친 이상영이 1군 복귀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3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했고 팀도 3-10으로 대패했다. 3일 웨이버 공시된 LG 치리노스. IS 포토 LG는 3일 치리노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약셀 리오스 영입을 발표했다. 리오스는 커리어 내내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염경엽 감독도 약셀 리오스를 불펜 투수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례적인 결정이다. 선발 투수 부족을 겪는 대부분의 구단은 외국인 투수를 선발 투수로 기용한다. LG는 톨허스트-임찬규-라클란 웰스-송승기-이정용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원활하게 운영 중이라고 판단해 리오스를 영입한 것. 지난 2일까지 LG의 올 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97(2위)였다. 염경엽 감독은 "현 단계에서 치리노스보다 이정용이 선발진을 도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리오스의 영입은 이정용이 흔들리면 김윤식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플랜 B'를 염두에 둔 결정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