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는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23번째 멀티히트 경기다. 시즌 타율은 0.338(234타수 79안타)까지 상승했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829를 기록했다.
특히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다시 늘렸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은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보유한 27경기다.
처음 두 타석에서 삼진과 땅볼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8회 말에는 볼넷도 골라냈다.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낸 것은 6월 들어 처음이자 지난 5월 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38일, 27경기 만이다. 이후 홈까지 밟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말에는 무사 1,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11-10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현재 이정후의 타율은 0.338로 MLB 타율 2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0.342)를 불과 4리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제는 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수준이다.
이정후의 경쟁 상대인 마이애미 말린스 오토 로페즈. AP=연합뉴스 타격왕 경쟁 상대인 로페즈 역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로페즈는 6월 치른 8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0.417(36타수 15안타)을 마크했다.
그럼에도 최근 상승세에서는 이정후가 한발 앞선다. 5월 30일 콜로라도전 전까지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8이었으나, 이후 13경기에서 55타수 31안타(타율 0.564)를 몰아쳤다. 단 12일 만에 시즌 타율을 7푼이나 끌어올렸고, 6월 10경기에서도 타율 0.500(40타수 20안타)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MLB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인 최초 MLB 타격왕이라는 역사적인 도전이 더 이상 꿈만은 아닌 분위기다.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가 타격왕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