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6일 광주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8로 패하며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최하위 키움에 루징시리즈를 내주면서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6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도 3.5경기로 줄어들며 중위권 경쟁에 긴장감이 커졌다.
이날 패배는 마운드 난조가 뼈아팠다. 특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범수(1이닝 2피안타 1실점)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0-3으로 뒤진 4회 초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범수는 첫 타자 서건창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그러나 이어 추재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맷 데이비슨 타석 때 폭투를 범해 추가 실점했다. 이후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얻어맞으며 한재승(0이닝 3실점)이 남긴 승계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범수는 이후 안치홍과 김웅빈을 범타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스코어는 0-7까지 벌어져 승부의 추가 이미 키움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필승조 자원으로 영입된 김범수. KIA 제공
키움전을 마친 뒤 김범수의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은 48.3%(14/29)까지 치솟았다. IRS는 앞선 투수가 남긴 주자 가운데 후속 투수가 득점을 허용한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1루 주자와 3루 주자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한다는 한계는 있지만, 불펜 투수의 승계주자 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수치로 활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승계주자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IRS는 35.4%. KIA는 팀 IRS가 43.0%로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김범수는 이보다도 더 높다. 그만큼 승계주자 관리에서 팀 평균보다도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범수는 지난 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IA와 3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총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했다. 즉시 전력감이자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줄 자원으로 영입됐지만, 올 시즌 성적은 이에 걸맞지 않았다. 27일 기준으로 48경기에 등판, 1승 3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JIP)이 1.92로 최소 3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불펜 50명 중 가장 높다. 50%에 근접한 IRS까지 고려하면 필승조로 활용하기 어려울 정도. KIA는 올 시즌 불펜 불안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승계주자 관리에서 약점을 드러낸 김범수의 반등 여부는 후반기 불펜 운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