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 A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왼쪽)이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AP=연합뉴스"르브론이 왔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선수인 브라이스 하퍼(34)가 르브론 제임스(42)의 '필라델피아행'에 이렇게 말했다. 르브론은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LA(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떠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이적했다.
MLB.com에 따르면, 하퍼는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2026시즌 MLB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르브론의 필라델피아 이적에 대해 "말할 것도 없이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오랫동안 정상에서 활약했다. 지금 세븐티식서스 선수들도 정말 기쁠 거"라며 "지금 이 도시는 완전히 들떠 있다. 르브론이 왔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NBA 현역 최고령 선수인 르브론은 세븐티식서스로 이적하며 스포츠계를 깜짝 뒤흔들었다. 그는 자타공인 NBA 최고 수퍼 스타. 역대 올스타 22차례, 챔피언결정전 네 차례 MVP(최우수선수)에 이르는 경력을 가진 르브론은 세븐티식서스와 2년 800만 달러(117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지난 시즌 연봉 5300만 달러(775억 원)를 받았지만, 올해는 최저연봉 수준인 400만 달러(58억 원)를 받을 전망.
르브론이 최저 연봉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적한 이유는 우승 때문인 거로 보인다. 세븐티식서스가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르브론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내가 세븐티식서스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솔직히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여전히 농구를 사랑한다. 계속 경쟁하고 싶다'고 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스코트가 르브론을 환영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필라델피아는 르브론 영입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뜨거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NBA 우승을 노리는 세븐티식서스가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를 품으면서 도시 전체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끓고 있다. 해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필라델피아의 한 음식점은 르브론에게 '스테이크 평생 시식권'을, 지역 골프장도 '무료 회원권' 등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하퍼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FA 자격을 얻은 뒤 필리스와 13년 총액 3억 3000만 달러(4828억 원) 초대형 계약을 해 지역 스포츠계는 물론, 지역 경제까지 들썩이게 했다. 필리스는 계약 발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입장권 10만 장을 판매했고, 이는 구단 역사상 하루 최다 판매 기록이었다. 다음 날에도 8만 장의 티켓이 추가로 팔렸다.
브라이스 하퍼. AFP=연합뉴스
실제로 하퍼 합류 이후 필리스는 꾸준히 전력을 강화하며 내셔널리그(NL) 대표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하퍼는 "지금 돌이켜보면 내 계약이 지난 7년간 구단의 방향을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오지 않았다면 카일 슈와버나 트레이 터너, J.T. 리얼무토 같은 선수들이 필라델피아를 선택했을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정말 좋은 선택이었고 훌륭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