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안재석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10경기 출신의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를 공략한 사연을 전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재석은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팀이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4회 말, 2루타로 추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삼성 보스. 삼성 제공
상대는 MLB 17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였다. 영입 전 평가에 걸맞게 날카로운 스위퍼로 두산 타선을 연달아 돌려 세웠다. 안재석도 2회 첫 타석에서 스위퍼 2개 포함 변화구 3개에 1-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안재석은 감독과의 약속을 지켰다. 비록 내야 땅볼로 이어졌지만 그가 처음으로 배트를 댄 구종이 바로 147km/h짜리 직구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감독과 일대일로 이야기했다는 안재석은 "감독님이 '삼진을 먹어도 되니까 직구 타이밍에 그냥 직구를 때려라'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이야기에서도 안재석의 '직구 공략'을 강조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요즘 직구 정타가 잘 안 나오더라. 직구 타이밍을 잡는 연습을 집중해서 하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안재석의 '직구 공략'은 4회에 결실을 맺었다. 4회 1, 2루 찬스에서 보스의 150km/h 초구를 그대로 받아친 것. 안재석의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됐고, 팀은 1-0에서 2-0으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두산 안재석. 두산 제공
경기 후 만난 안재석은 "사실 보스의 스위퍼가 신경이 많이 쓰였다. 스위퍼가 엄청 좋게 잘 들어오더라"고 감탄하면서도 "그래도 한번쯤은 직구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을 했다. 직구가 들어오는 걸 안 놓쳐야겠다고 생각한 게 노림수가 잘 통한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안재석은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 만루홈런 이후 4경기, 15타석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보스의 안타를 장타로 연결해 타점으로 만든 데 이어, 8회엔 왼손 이승현의 145km/h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해 멀티 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타격감이 살아났다.
이에 안재석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면서 사이클이라는 걸 직접 느끼고 있다. 빨리 사이클을 끌어 올리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매 경기 재밌게 하고 있다. 여름인데 체력 관리 신경 쓰면서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