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황인범이 12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동점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FIFA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30·페예노트르)이 위기의 한국을 구해냈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2-1로 역전승했다. 대표팀은 FIFA 랭킹 25위, 체코는 40위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빈 대표팀은 이날 전까지 1차전 성적이 3승 3무 5패였는데, 이날 4승째를 신고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이긴 건 지난 2010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2개 대회 4번째 경기서 마침내 1승(1무2패)을 올렸다.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최대 규모인 48개 팀이 참가했다. 조별리그 12개 조 1·2위와 3위 중 성적 상위 8개 팀이 32강으로 향할 수 있는 만큼, 1차전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대표팀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특히 주포 손흥민(LAFC)이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때 미드필더 황인범이 빛났다. 그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동점 골을 터뜨렸고, 이후엔 정확한 크로스로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골을 도왔다. 마지막엔 골키퍼 김승규(FC도쿄)의 선방이 나오면서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멕시코는 이날 열린 개막전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해 A조 1위(승점 3)를 선점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 이날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이강인·이재성(마인츠)·백승호(버밍엄 시티)·황인범·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이기혁(강원FC)·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미트윌란)·김승규로 선발을 꾸렸다.
대표팀은 첫 45분 동안 경기를 주도하며 체코를 흔들었다. 이기혁과 김민재가 후방서 장거리 패스를 시도했고, 이강인도 힘을 보탰다.
먼저 빛난 건 이강인이었다. 그는 전반 12분 침투하는 이재성을 향해 정확한 로빙 패스를 건넸다. 후속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2분 뒤엔 직접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체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지자, 손흥민이 힘을 냈다. 그는 전반 38분 장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다. 바로 1분 뒤에도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노렸는데, 유효타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슈팅했는데, 이번에는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0-0으로 맞선 채 향한 후반, 대표팀은 4분 만에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이어가 유효타를 날렸다. 흘러나온 공을 이재성이 2차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아쉽게 선방에 막혔다.
7분 뒤엔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회를 놓친 대표팀은 상대의 공중볼에 흔들렸다. 체코는 후반 14분 롱 스로인 공격을 시도했고,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가 이기혁을 넘어 헤더에 성공하며 대표팀의 골문을 먼저 열었다.
사진=FIFA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세에 몰린 대표팀을 구한 건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22분 침착하게 박스 안으로 패스를 황인범에게 배달했다. 황인범은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속이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가 빈 골문을 열었다. 추가 득점을 노린 대표팀은 직후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후 후반 32분 간접 프리킥 상황서 체코 토마스 소우체크(웨스트햄)가 헤더 득점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올려준 공을, 오현규가 침투한 뒤 왼발로 마무리했다.
리드를 내준 체코는 다시 한번 롱 스로인과 세트피스 공격으로 반격했다. 후반 37분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가 박스 안에서 절묘한 기회를 잡았지만,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후반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코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골문을 두들겼지만, 김승규를 넘어서진 못했다. 남은 6분을 잘 버틴 대표팀이 멕시코서 승전고를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