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진 감독과 강병식 수석코치. 강 코치는 현재 수석코치와 1군 타격코치를 겸직하고 있다.키움 제공
이용규(41) 플레잉코치의 음주운전 사고를 계기로 키움 히어로즈가 코치진 보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키움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장영석 퓨처스(2군) 타격코치를 1군에 합류시켰다. 행정 착오로 코치 등록이 하루 지연됐으나, 장 코치는 당분간 1군 메인 타격코치를 겸직 중인 강병식 수석코치를 보좌할 예정이다.
다만 장영석 코치가 등록되더라도 키움의 1군 코치진은 총 8명에 불과하다. 13일 기준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6개 구단이 1군 코치 10명, 3개 구단이 9명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 올 시즌 개막 당시만 해도 키움의 1군 코치는 9명(문찬종·김준완·강병식·박승주·노병오·김태완·박도현·박정음·이용규)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김태완 1군 타격코치가 일신상의 이유로 팀을 떠났고, 지난해 4월 플레잉코치로 임명된 이용규가 그의 공백을 메우며 타격 파트를 맡아왔다. 하지만 이용규 플레잉코치마저 음주운전 사고로 퇴단하면서 키움의 1군 코치진 운용에 공백이 생겼다.
12일 음주운전 사고로 키움 구단에서 퇴단한 이용규. 키움 제공
키움의 코치진 운영은 다소 기형적인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장영석 코치의 1군 콜업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그의 공백이 생긴 2군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오윤 2군 감독이 2군 타격 파트를 맡게 됐고, 3군 격인 잔류군에서 선임코치로 새출발한 박병호가 2군 선수 지도에 나서게 됐다. 결과적으로 1군에서는 수석코치가 타격 파트를 겸직하고, 2군에서는 감독이 타격 파트를 겸직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1·2군 모두 부족한 코치진을 '겸직'으로 메우는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그간 꾸준히 키움의 코치진 부족 문제, 이른바 '코치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많은 코치'가 곧바로 좋은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단의 효율적인 운영과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인력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키움의 코치진은 다른 구단과 냉정하게 비교해 경력이 월등히 높은 것도 아니다.
다른 구단과 비교해 열악한 코칭스태프로 팀을 이끌고 있는 설종진 감독. 키움 제공
키움은 13일 열린 2군 경기를 단 4명의 코치(김동우·정찬헌·이병규·유재신)로 소화했다. 상대 팀인 LG가 8명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올해 창단한 2군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의 코치 등록 인원이 7명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작은 규모. 키움은 이용규 플레잉코치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내부적으로 '외부 코치 수혈'도 검토했으나, 현실적인 여건상 추가 보강이 여의치 않아 당분간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