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파이널 5차전 패배 뒤 라커룸으로 향하는 샌안토니오 웸반야마. 사진=ESPN SNS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생애 첫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서 무릎 꿇은 뒤 “내 인생 가장 큰 교훈이었다”고 했다.
샌안토니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2025~26 NBA 파이널(7전4승제) 5차전서 뉴욕에 90-94로 졌다. 시리즈 4패(1승)째를 기록한 샌안토니오는 12년 만에 오른 파이널서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27년 만에 파이널에 오른 뉴욕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해 샌안토니오와 대비를 이뤘다.
‘신인류’ 웸반야마의 첫 파이널 도전도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NBA 3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그는 각종 부상 우려를 딛고 어느덧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 이번 플레이오프(PO) 기간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활약과 존재감으로 첫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웸반야마는 뉴욕과의 시리즈서 다소 고전했고, 결국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그는 5차전 19점 14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했지만, 야투성공률은 36.8%로 낮았다. 4쿼터 막바지엔 결정적인 자유투 1구를 놓쳤고, 만회를 노린 3점슛도 모두 림을 외면했다. 뉴욕의 우승이 확정된 뒤엔 곧장 라커룸으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ESPN에 따르면 웸반야마는 경기 뒤 한숨을 내쉬면서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이어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이 결과를) 내 원동력으로 삼을 거”라며 “나 역시 우승하지 못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 인생 가장 큰 교훈이다. 팀으로서 우리가 방금 겪은 것보다 더 좋은 경험은 없다”고 했다.
사실 이날 샌안토니오는 전반까지 상대 득점을 단 37점으로 묶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웸반야마의 블록슛 5개는 모두 전반에만 나왔다. 2쿼터 한때 16점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후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며 추격을 허용했다. 뉴욕은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45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를 돌아본 웸반야마는 “우리가 지배했던 시간은 확실했다. 시리즈 대부분을 지배했다”면서도 “우리의 실수가 가혹한 대가로 돌아온다. 이런 기복이 심해서는 안 된다. 무너지는 흐름이 우리가 패배한 이유”라고 말했다.
끝으로 웸반야마는 “내가 화나는 점은 우리가 다시 파이널에 복귀하기까지 100경기는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슴 속에 품고, 속도를 줄이고, 기다리며, 100경기 동안 전술을 실행해 나갈 거”라고 했다. 이어 “지난 18개월 동안 이보다 더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는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 교훈이 정확히 무엇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내 인생 어느 때보다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