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카스트로프 (밀턴킨스[영국]=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스트로프가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서쪽 밀턴킨스 MK돈스 훈련장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6.3.26 jjaeck9@yna.co.kr/2026-03-26 02:58:06/ 연합뉴스7일 뮌헨과의 2025~26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둔 묀헨글라트바흐 카스트로프의 모습. 사진=묀헨글라트바흐 SNS 독일에서 자란 소년이 어느 날 태극마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제 ‘월드컵 데뷔’란 또 하나의 문 앞에 서 있다.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려고 한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자랐다. 뒤셀도르프와 FC 쾰른 유스팀을 거치며 성장한 그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을 만큼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그래서 그의 선택이 더 눈길을 끌었다. 독일 대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택했다. 지난해 9월 미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한국 유니폼을 입은 것을 두고 “마음이 이끄는 선택이었다”고 표현했다. 어머니 안수연 씨가 어릴 적부터 그에게 한국인의 정체성과 뿌리를 꾸준히 강조한 결과였다.
무혈입성은 없었다. 지난해 7월 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한 카스트로프는 1부 무대에서 기량을 증명해야 했다. 그래야 태극마크를 달고 ‘꿈의 무대’ 월드컵을 누빌 수 있었다. 그는 소속팀에서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까지 오가며 팔방미인임을 증명하고 기어이 대표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4월 레드카드를 받아 시즌을 일찍 마친 뒤 대표팀의 부름을 기다리던 그가 “한국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뛴다면 자부심이 들 것 같다. 열심히 뛸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이 성공할 수 있게 돕고 싶다”며 한 다짐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공 다투는 옌스 카스트로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옌스 카스트로프가 공을 다투고 있다. 2025.11.18 yatoya@yna.co.kr/2025-11-18 20:17:28/ 연합뉴스 애초 중앙 미드필더로 홍명보호에 뽑힌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을 앞두고 윙백으로 분류됐다. 소속팀에서도 윙백으로 뛴 적이 있는 그는 전진성, 끈질긴 수비, 공수 밸런스 등을 갖췄다는 평가다.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도 가능성을 증명했다.
다만 카스트로프의 꿈인 ‘월드컵 데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선발로 뛰었다. 오는 19일(한국시간) 열리는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꿈을 이루려 한다. 지난해 9월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했던 그는 그해 12월 “멕시코를 잘 상대할 수 있다.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 남자 축구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선수인 카스트로프가 멕시코전에 나서면, 또 다른 역사가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