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호랑이 천적'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아시아쿼터 호주 출신 왼손 투수 라클란 웰스(29·LG 트윈스)가 또 한 번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웰스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쾌투로 8-2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평균자책점이 2.63에서 2.67로 소폭 상승했지만, 3번째 도전 만에 시즌 4승(2패) 사냥에 성공했다. 또한 KIA를 상대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50(18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천적' 면모를 이어갔다.
1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 라클란 웰스. LG 제공
이날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웰스는 아시아 선수(아시아쿼터)가 아닌 외국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미국 선수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금 LG에서 웰스가 1선발이 아닌가"라며 경계했다. 이 감독의 우려대로 웰스의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웰스는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호령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5회까지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5-1로 앞선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후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8-2로 앞선 7회 말부터 배턴을 김영우에게 넘겼다.
올 시즌 KIA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라클란 웰스. LG 제공
웰스의 투구 수는 90개. 최고 147㎞/h까지 나온 직구(40개)에 체인지업(27개) 커브(19개) 슬라이더(4개)를 적재적소 섞어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제 몫을 다했다. 압도적인 구속이나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를 누른 경기는 아니었다.
대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정교한 제구와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실속 있는 투구를 펼쳤다. 같은 아시아쿼터 선수로 맞대결을 벌인 시라카와 케이쇼(6이닝 7피안타 2피홈런 5실점)와의 승부에서도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