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EXID 출신 배우 안희연 / 사진=써브라임 제공 그룹 EXID 출신 배우 안희연(하니)이 다시 안방극장에 선다. 복귀 무대는 젊은층 중심의 OTT나 웹드라마가 아닌 KBS 주말극이다. 예능과 무대에서 친근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익숙했던 그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인물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설득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희연은 오는 7월 25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에 출연한다. ‘사랑이 온다’는 깨진 가족의 파편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생 한 상을 차려내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함부로 애틋하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쓴 이경희 작가의 신작으로, 하석진과 안희연이 8년의 시간을 건너 재회한 첫사랑 로맨스를 그린다.
안희연이 맡은 한규림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치열한 하루를 살아가는 반찬가게 직원이다. 유복했던 집안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각종 아르바이트와 살림을 도맡게 된 인물로, 사랑보다 현실의 무게를 먼저 감당해야 하는 캐릭터다. 대본 리딩 현장에서도 안희연은 가족을 위해 버텨온 한규림의 단단함과 그 안에 쌓인 고단함을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였다는 전언이다.
이번 작품은 안희연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데뷔 후 첫 주말극 도전이다. 안희연은 그동안 EXID 멤버이자 예능인으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엑스엑스’, ‘아직 낫서른’, ‘판타G스팟’ 등을 통해 연기 활동도 이어왔다. 다만 배우로서 대중적 흥행작을 아직 확실하게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랑이 온다’는 안희연의 연기 입지를 가늠할 중요한 작품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행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의 결혼 연기 이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린다. 안희연은 2024년 9월 양재웅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양재웅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결혼을 연기했다. 이후 안희연은 출연 예정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한동안 활동을 쉬었다. 개인사를 둘러싼 부담을 안고 돌아오는 만큼, 이번 작품에서 배우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건이다. 유이, 이준, 김다솜(사진=각 방송사 캡처) 주말극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게 기회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는 KBS2 ‘오작교 형제들’에 이어 ‘하나뿐인 내편’으로 가족극 안에서 안정적인 이미지를 쌓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 ‘워크맨’으로 인기몰이 중인 엠블랙 출신 이준 역시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 역을 맡아 가족 서사와 멜로를 오가며 존재감을 넓혔다. 씨스타 출신 다솜은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악역을 소화하며 대중에게 또 다른 얼굴을 각인시켰다.
반대로 주말극은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더 냉정하게 따라붙는 무대이기도 하다. 많은 인물이 얽히고, 긴 호흡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캐릭터의 감정선을 꾸준히 쌓아가는 힘이 필요하다. 실제 아이돌 출신 배우들 가운데 일부는 주말극과 미니시리즈에서 발음, 발성, 표정 연기 등을 두고 혹평을 받기도 했다.
결국 ‘사랑이 온다’는 안희연에게 기회이자 시험대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한규림은 생계, 가족, 첫사랑, 재회라는 감정선을 모두 품은 인물이다. 그동안 예능과 무대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다른 ‘현실적인 얼굴’로 설득해야 한다. 주말극이라는 폭넓은 시청층 앞에서 이 캐릭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쌓아가느냐에 따라 안희연을 향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안희연은 한규림에 대해 “보고만 있어도 위로가 되고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규림이가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시청자분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가슴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사랑이 온다’의 관건은 배우 안희연이 한규림의 시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채워가느냐다. 첫 주말극 도전이 배우 입지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될지, 혹은 또 한 번 냉정한 평가대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