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26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기자회견에 참가한 박상현. 사진=KPGA 제공
경기 도중 받은 박카스 한 병이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이어졌다. 2018년 초대 챔피언의 추억, '카스형' 박상현(43·동아제약)이 추억의 무대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박상현은 18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자, 하나은행의 후원을 받는 박상현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특별하다.
박상현은 대회를 앞둔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나은행 소속 선수로서 욕심이 나는 대회다. 코스도 나와 잘 맞는 편이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8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초대 챔피언 박상현. 사진=KPGA 제공
박상현은 2018년 초대 대회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를 기록하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초반에 골프가 잘 안 돼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갤러리 한 분이 중간에 박카스를 주시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다"며 "그걸 마신 뒤 줄버디가 나오면서 역전했고 결국 한 타 차 우승을 했다"고 웃었다.
박카스는 박상현의 메인 후원사인 동아제약의 대표 제품이다. 그는 평소 모자에 박카스 로고를 달고 필드에 나선다. 대회장을 찾는 팬들에게 직접 박카스를 나눠줘 '미스터 박카스', '카스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박카스를 마시고 박상현은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17일 2026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기자회견에 참가한 박상현. 사진=KPGA 제공
박상현에게 이 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전인미답의 통산 상금 신기록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03년 KPGA에 입회,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를 누빈 박상현은 통산 14승을 거두며 상금 59억1179만원을 쓸어 담았다. 이번 대회에서 9000만원 이상의 상금을 얻는다면 KPGA 사상 최초로 누적 상금 60억 원 고지를 밟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억6000만원, 2등 상금은 1억3000만원이다. 3등은 7800만원을 받는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60억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2026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선수들. (왼쪽부터) 진 쯔하오-양지호-박상현-함정우-장유빈-오기소 타카시-호소노 유사쿠. 사진=KPGA 제공
박상현의 남다른 우승 의지는 동료 선수들도 체감하고 있다. 함께 출전하는 양지호(37)는 "(박)상현이 형의 우승 의지가 장난이 아니다. 눈빛도 날카롭고 각오도 대단해서 이번 대회에서 잘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상현은 "많은 분이 내 허리를 걱정해주시는데, 지금은 아픈 곳이 전혀 없고 컨디션도 매우 좋다. 공도 잘 맞고 있다"라며 "이번 대회를 위해 그동안 좋은 기운을 아껴뒀다고 생각한다. 꼭 (통산 상금) 60억원을 달성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