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른북스 제공 “연두 잎사귀가/뿅 하고 나타났어/얼룩무늬 기둥서방이/힘 좀 썼나 봐”(시 ‘모과나무’)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전국 팔도강산을 누비며 바라본 풍경이 시가 됐다. 그렇게 70세를 목전에 둔 가정주부 김정혜는 시인이 되어 첫 시집 ‘걸으며 시 쓰는 여자’를 발간했다.
신간 ‘걸으며 시 쓰는 여자’는 김정혜 시인이 지난 3월 말 한글문학 봄·여름호를 통해 등단한 지 두달만에 발간하는 시집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남몰래 써왔던 700여편의 시 중 ‘걸어야 사는 여자’ ‘마음 따라 자연 따라’ ‘꽃들의 속삭임’ ‘봄과 겨울 사이’ ‘그리운 어머니’의 5부에 걸쳐 101편의 시를 담았다.
말그대로 걸으면서 써왔던 시들이다. 김정혜 시인은 제주 올레길 21코스 완주, 서울 둘레길 21코스 완주, 한강과 낙동강 자전거길 완주, 백대 명산 완주, 백두대간 종주, 경기옛길 완보, 북한산둘레길 완보 등 전국을 두 발로 헤매며 글을 써왔다. 산행기를 쓰는 한편으로 시들도 써서 인터넷 카페와 개인 블로그에 올려왔다.
“김정혜의 시는 다리로 시작해 입을 거쳐 눈을 통해 완성된다”라는 출판사의 서평처럼 온종일 돌아다니며 녹여낸 생동감이 김 시인의 장점이다. 때론 직설적이기까지 한 해학과 재기발랄한 글은 풍경을 힘차게 그려 독자에게 전달한다. 방심할 수 없는 반전 또한 시집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