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게이치(오른쪽)가 일리아 토푸리아에게 펀치를 적중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에 오른 저스틴 게이치(미국)가 일리아 토푸리아(조지아/스페인)의 앞날을 걱정했다. 마인드가 바뀐 선수들을 마주해야 하는 탓이다.
미국 MMA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21일(한국시간) “게이치는 UFC 프리덤 250 이후 토푸리아에게 불리한 상황이 닥쳤다고 본다”고 전했다.
게이치는 “(토푸리아가 역대 최고 파이터가 될 수 있냐는 물음에)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작다”며 “그가 다시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 토니 퍼거슨처럼, 그가 챔피언이 될 만한 실력이 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게이치가 퍼거슨의 이름을 꺼낸 이유가 있다.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메인 이벤트를 장식한 게이치는 MMA 통산 17전 전승을 달리던 토푸리아를 꺾었다. 토푸리아가 압도적인 톱독이었지만, 게이치는 이를 비웃듯 토푸리아에게 생애 첫 패배를 안겼다.
토니 퍼거슨. 사진=퍼거슨 SNS 과거 게이치는 퍼거슨에게 비슷한 느낌의 패배를 안긴 적이 있다. 게이치는 2020년 5월 UFC 12연승을 질주하던 퍼거슨과 맞붙었다. 당시 퍼거슨은 극강의 챔피언으로 평가받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대적할 파이터로 꼽혔다.
당연히 퍼거슨의 압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게이치가 경기를 완벽히 장악하고 승리를 따냈다. 퍼거슨은 이 경기를 포함해 2024년 8월까지 옥타곤 8연패 늪에 빠지며 UFC를 떠났다.
그때를 떠올린 게이치는 “내가 퍼거슨의 자신감을 꺾은 건 아니었다. 상대 선수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은 것이다. 링에 오르면 그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토푸리아 역시 유사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게이치는 “이전에는 그(토푸리아)를 뚫고 지나갈 수 없었고, 밀어붙일 수도, 버틸 수도 없는 상대였다. 하지만 내가 그를 뚫고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이제 아무도 그를 무적이라고 생각하며 링에 오르지 않을 것이다. 본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대와 싸우는 건 그에게 정말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FC 프리덤 250에서 게이치에게 패한 뒤 토푸리아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승자’ 게이치는 여유가 넘쳤다. 토푸리아와의 격렬한 설전이 있었음에도 “그에게 좋은 일이 있길 바란다”며 “그가 얼마나 솔직하게 자신을 받아들일지 지켜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