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조규성이 헤딩 슛을 하고 있다. 2026.6.19 / 사진=연합뉴스 제공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JTBC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 중계권료 일부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계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FIFA가 해당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JTBC 측은 “잘못된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매체 TBS는 23일 “한국 내 월드컵 중계권을 획득해 모든 경기를 중계하는 JTBC가 중계권료 일부를 FIFA에 지불하지 못했다”며 “한국에서는 이후 TV 중계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정난을 겪고 있는 JTBC가 정해진 기한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 경기의 국내 중계가 중단될 수 있다. JTBC는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방송계에서 예측하는 JTBC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국내 중계권료는 약 1억2500만 달러(약 1900억원)다. 계약 구조상 중계권료는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조별리그 종료 시점까지 분납금은 약 600억~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FIFA는 중계권 계약 과정에서 방송사의 재정 상황에 따라 납부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과거 일부 방송사들이 납부 기한을 맞추지 못했을 때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전언이다. 최근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신청과 유동성 위기 관련 소식이 잇따르면서 FIFA 내부에서도 JTBC의 계약 이행 능력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FIFA는 JTBC 측에 조별리그 종료 시점까지 예정된 분납금을 계약 일정에 맞춰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한 관계자는 “JTBC와 중앙그룹의 재무 상황이 한국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FIFA 역시 채권 회수 문제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미 FIFA는 현지에서 국내 관계자들을 통해 JTBC의 재무 상황과 중계권료 납부 방안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FIFA는 이 과정에서 국내 주요 방송사들에게 월드컵 중계권 확보 의향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약 변경을 염두에 둔 조치라기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예비 조사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JTBC는 해당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JTBC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결승전까지 차질 없이 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뿐 아니라 토너먼트 전 경기와 결승전까지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혼선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승 1패로 A조 2위를 달리며 32강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팀은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하고, 32강 진출 시 오는 29일 B조 2위와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