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척 키움전 7회. 김성진의 몸쪽 투심을 2루타로 때려내는 카스트로. 그래픽상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볼이었지만 카스트로는 놀라운 배트 컨트롤로 인플레이 타구을 연결했다. 스포티비 캡처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KIA 타이거즈)는 지난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3-1로 앞선 7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오른손 불펜 김성진이 던진 시속 147㎞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으로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해당 공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몸쪽으로 살짝 벗어난 코스였지만 카스트로는 이를 정확히 받아쳐 인플레이 타구로 연결했고, 결과적으로 KIA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24일 키움전에 앞서 "공 한 개 정도 (스트라이크존을) 빠진 거로 봤는데 그게 굉장히 어렵다. 그걸 안으로 집어넣는다는 건 손이 굉장히 잘 빠져나와야 하는데 2스트라이크 이후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에버리지 쪽에서는 타고난 게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김성진의 몸쪽 투심은 자칫 파울로 연결될 수 있는 코스였지만, 카스트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쳤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뒤 한층 까다로운 타자로 변한 카스트로. KIA 제
그만큼 카스트로의 배트 컨트롤은 수준급이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뒤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결국 뛰어난 타격 기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5시즌 동안 391안타,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0.281에 이르는 교타자. 장타력은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콘택트 능력만큼은 확실한 강점으로 꼽힌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살살 치는데 타구가 멀리 가더라. 스핀 이용도 굉장히 잘하고 (힙)턴도 굉장히 잘하는 유형"이라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KIA 타선의 상승세를 이끄는 카스트로. KIA 제공
부상에서 회복된 뒤에는 좀 더 까다로운 유형이 됐다. 이 감독은 "그 전에는 급했던 거 같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있는 공을 많이 건드렸는데 지금은 그 공을 최대한 안 건드린다. 훨씬 타격감이 좋은 거 같다"며 "공 한두 개 빠지는 것까지도 컨트롤을 본인이 할 수 있는 유형의 장점을 갖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어느 정도 적응한 거 같아서 가지고 있는 게 더 잘 나오는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카스트로는 "이미 시즌 초반 리그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부상에서 회복돼) 오자마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쉴 때 경기를 많이 챙겨봤다"며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의 유형을 분석했고, 리그에 어떤 유형의 선수들이 있는지 파악했다. 이 부분 덕분에 리그에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