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두산 베어스 라인업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하나 있었다.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이 선발에서 제외되고 좌타자 류승민(22)이 2번 타순에 들어간 것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최근 외야진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 손가락 부상을 입은 채 돌아온 정수빈은 제 자리, 중견수에 섰다. 외국인 타자 카메론이 우익수를 맡으면 남은 외야수는 좌익수 하나뿐이다. 그런데 김민석(22)과 류승민의 타격감이 워낙 좋다. 김 감독은 23일 대전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선발 류현진과의 상대 성적이 나빴던 김민석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날 5번 좌익수로 나간 류승민은 4타수 1안타(3루타)를 쳤다.
김원형 감독은 이튿날 '결단'을 내렸다. 24일 카메론을 빼고 류승민을 2번 우익수, 김민석을 5번 좌익수로 기용한 것이다. 23일까지 타율 0.290, 홈런 9개를 기록한 외국인 타자 카메론을 빼긴 쉽지 않았다. '숫자'보다는 '기세'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23일 7회 2사 1,2루에서 카메론이 아웃(좌익수 플라이)됐다. 그럴 순 있는데, 왜 2스트라이크까지 안 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적극적으로 쳤으면 좋은 타구를 날렸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김민석, 류승민의 동시 출격이었다. 이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석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류승민은 6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류승민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계범과 트레이드됐다. 이적 전까지 1군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정수빈 부상 때 출전 기회를 잡더니 6월 8경기에서 타율 0.462(26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24일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두산이 트레이드를 정말 잘한 것 같다. 타격 재능도 있을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 모두 괜찮은 선수"라며 "기본적으로 힘을 쓰는 체형이다. 등을 보니 (종합격투기) UFC 선수 같더라"고 말했다. 파워뿐 아니라 볼카운트 싸움, 영리한 투구 대응 등 다방면에서 재능이 엿보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김원형 감독도 비슷한 평가를 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류승민은 타격 메커니즘이 좋고, 수비나 주루도 평균 이상이다. 골고루 잘하기 때문에 향후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두산의 외야진은 여전히 혼전 중이다. 카메론이 유의미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김민석과 류승민이 코너 외야를 하나씩 맡을 수 있다. 김원형 감독은 특정 선수를 주전으로 꼽지 않고 김민석과 류승민 모두 주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