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잠재력이 만개하고 있다. 한준수(27·KIA 타이거즈)가 공수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KIA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타격에서 리그 정상급 생산력을 자랑한다. 24일 기준 최소 200타석 이상 소화한 포수 가운데 최고 타율.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KBO리그 대표 베테랑 포수들을 넘어 새로운 포지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준수의 올 시즌 활약은 숫자만 봐도 돋보인다. 타율 0.317(167타수 53안타)을 기록 중인 그는 베테랑 포수 김태군(37)과 출전 시간을 나눠 아직 규정타석(232타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공격 지표 전반에서 리그 정상급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출루율(0.440)과 장타율(0.491)을 합한 OPS가 0.931에 이르고 득점권 타율 역시 0.351로 뛰어나다. 특히 3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28개에 그쳐, 정확한 타격과 함께 뛰어난 선구안까지 겸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공수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준수. KIA 제공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준수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대형 유망주 출신. 그해 1차 지명 동기가 리그 에이스로 성장한 곽빈(두산 베어스)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2024년 김태군과 힘을 합쳐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는데 올해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특히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루저지가 12회로 부문 공동 2위. 여기에 투수 리드 능력이 향상되면서 입단 8년 만에 김태군을 제치고 사실상 팀의 1옵션 포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은 "지금도 충분히 좋은 포수인데, 게임의 흐름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거 같다"며 "작년에는 자기가 믿는 공배합으로 많이 갔다면 요즘 들어서는 이런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는데 머리를 더 쓰는 거 같다. 성장하는 모습이 피칭하면서도 많이 느껴지는 거 같다"고 칭찬했다. 이해창 KIA 배터리 코치는 "준수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치가 많은 포수다. 지금 너무 잘하고 있는데 스스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올해 3할 타율 포수로 가치를 올리고 있는 한준수. KIA 제공
한준수는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는 "최고의 성적을 하면 좋지만 그건 끝나봐야 아는 거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좀 더 집중해 끝날 때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