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구위에 KBO리그 2년 차 경험이 더해진 아담 올러(32·KIA 타이거즈)가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3관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기쁘다.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후반기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봐야 알 수 있다. 계속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올러의 성적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2.51이다.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고, 탈삼진 6개를 더해 이 부문 단독 선두(98개)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 역시 리그 1위 자리를 지키며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된 투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우리나라 야구에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까다로운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투구 모습. KIA 제공
올러는 "2년 차가 됐기 때문에 자신감도 올라왔다. 몇 경기 못 던졌다고 거기에 치우쳐 있지 말고 리프레시해서 바로 다음 경기로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리그에 대해 더 알게 되면서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게 있다"고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까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올러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1선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 거 같다. 서로서로 잘 던지려고 노력하는 성향이 좋다"고 흡족해했다. 올러는 "외국인 투수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네일과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거 같다"며 "내가 던질 때는 네일이 응원해 주고, 네일이 던질 때는 잘 던졌으면 하는 응원을 많이 보낸다. 훈련하면서 투수 코치가 볼 수 없는 그런 것들을 동료로서 말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KIA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아담 올러. KIA 제공
올러는 지난 24일 발표된 2026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 선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팬 투표에서는 송승기(LG 트윈스)에게 근소하게 뒤졌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5배 이상의 득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올러는 "팬 투표 결과도 기쁘지만, 선수들에게 표를 받았다는 점이 더 와닿는 것 같다"며 "리그에서 경쟁했던 선수들이 나를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표시인 것 같아 더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시즌 목표를 두고 갈망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당장 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