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전]‘승점 3·골득실 -1’ 조3위 홍명보호, 탈락이냐 기사회생이냐... 또다른 경우의 수 직면
이건 기자
등록2026.06.25 11:57
수정
2026.06.25 12:11
선제골 허용하는 한국
홍명보호의 운명은 이제 다른 조의 결과표 위에 놓였다.
한국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으로 마쳤다. 득점은 2골, 실점은 3골. 골득실은 -1이다. 조 2위 자력 진출 기회는 놓쳤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48개국 체제에서는 조 3위에도 32강행의 문이 열려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24개 팀은 32강에 직행한다. 여기에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32강에 합류한다. 한국이 바라봐야 할 길도 바로 이 지점이다.
관건은 승점 3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다. 과거 사례를 보면 어느 정도 기준을 짐작할 수 있다. 월드컵이 24개국 체제로 치러졌던 1986년, 1990년, 1994년 대회에도 조 3위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었다. 당시에는 6개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조 3위 중 승점 3을 얻은 두 팀과 승점 2를 기록한 두 팀이 16강에 진출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승점 3을 기록한 조 3위 네 팀이 모두 살아남았다. 반면 1994년 미국 대회는 기준이 훨씬 높았다. 조 3위 중 승점 6 팀이 두 팀, 승점 4 팀이 두 팀 16강에 올랐다. 당시 한국은 2무 1패, 승점 2로 탈락했다.
이를 현재 상황에 대입하면 한국의 승점 3은 결코 안정권이 아니다. 다만 완전히 불가능한 숫자도 아니다. 24개국 체제에서는 조 3위 6개 팀 중 4개 팀이 살아남는 구조였고, 이번 48개국 체제에서는 조 3위 12개 팀 중 8개 팀이 살아남는다. 비율만 놓고 보면 비슷하다. 결국 승점 3 팀들 사이의 골득실, 다득점 경쟁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현재 성적은 승점 3, 골득실 -1, 2득점이다. 승점 3을 기록한 다른 조 3위 팀들이 얼마나 나오느냐, 그리고 그들의 골득실이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 32강행 여부가 결정된다. 승점 2 이하 조 3위가 여러 팀 발생하면 한국에는 길이 열린다. 반대로 승점 4 이상 조 3위가 많이 나오거나, 승점 3 팀들 가운데 골득실에서 밀리면 탈락 위험은 커진다.
결국 한국은 더 이상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 남은 것은 기다림이다. 과거 월드컵의 사례는 승점 3이 생존 가능한 숫자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골득실 -1은 안심할 수 없는 위치라는 것도 분명하다. 홍명보호의 32강행은 이제 다른 조 3위들의 성적표에 달려 있다. 축구 통계 업체인 OPTA는 현 시점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6%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