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특히 중심타선이 침묵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 위즈는 8승 2패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승률을 올렸다. 결국 지난달 31일 KT에 1위를 내준 삼성은 이후에도 어려운 여름을 나고 있다.
삼성은 8월 들어 팀 타율 0.207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홈런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같은 기간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SSG 랜더스가 각각 6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과 대조적이다. 4연패 기간 총득점도 11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2.75점이었다.
중심타선의 부진이 뼈아프다.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동시에 침묵하면서 삼성의 공격도 답답해졌다.
삼성 김영웅. 삼성 제공
지난해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의 부진이 아쉽다. 디아즈는 올 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0(393타수 114안타), 16홈런, 84타점, 출루율(0.372)+장타율(0.473)을 합한 OPS 0.845를 마크하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다. 홈런 생산력이나 장타율(지난해 0.644)이 올해 크게 줄었다.
디아즈의 최근 흐름은 더 좋지 않다. 폭염 휴식기 이후 치른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206(34타수 7안타)에 그친다. 후반기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 0.262(61타수 16안타)다. 특히 장타가 실종됐다.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7일 LG 트윈스전이다. 결국 디아즈는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올해 처음으로 결장하기도 했다.
팀의 또 다른 좌타거포인 김영웅의 부진도 극심하다. 김영웅은 올 시즌 타율 0.176(111타수 19안타)에 머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188로 1할대다. 지난해 125경기에서 22개의 아치를 그렸던 김영웅은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해 올 시즌 30경기 출전 2홈런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있다.
삼성 최형우. 삼성 제공 디아즈와 김영웅의 침묵은 최형우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4번 타자 역할을 해줘야 할 디아즈가 부진하자, 지난 6월 27일부터 최형우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중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310(348타수 109안타), 12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6년 만의 3할 타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30에 달해 팀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형우 또한 폭염 휴식기 이후 8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이 식어 있다.
당초 벤치의 구상은 최형우를 4번이 아닌 5~6번에 배치해 중심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디아즈와 김영웅이 지난해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두 타자의 동반 부진은 최형우에게 4번 타자의 중압감을 안겼고, 이른바 '우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에 시달려야 하는 이중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런 삼성이 8월에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아직 홈런 하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결국 장타력이 살아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