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처
한국 축구 레전드 이천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를 지켜본 뒤 대표팀의 경기력과 선수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천수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이근호, 이을용, 강성주와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시청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조별리그 2연패를 기록한 한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며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기 내내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 이천수는 “진짜 못 보겠다”며 한숨을 내쉰 데 이어, 경기 후에는 “90분 내내 이런 흐름이 이어진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 선수들이 뛰지 않는데 어떻게 경기가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는 온몸에 쥐가 나고 죽을 만큼 힘들어도 상대가 내 옆을 지나가면 끝까지 따라갔다. 팬티를 잡더라도, 뒷다리를 걸더라도 내 앞을 쉽게 지나가는 건 용납하지 못했다”며 “그런 장면이 너무 쉽게 나오는 걸 보니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습도 때문에 힘든 건 이해하지만 월드컵이 어떤 무대인지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아 아쉽다”며 “이강인 같은 주축 선수만 찾는 '해주세요 축구'가 또 나왔다. 실력이 부족해도 몸을 던지고 끝까지 뛰었다면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근호도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튀어나가는 선수가 없고 압박도 각자 따로 한다”며 “교체가 이뤄졌지만 경기 내용은 달라진 게 없었다. 선수들이 말하는 간절함이 경기장에서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이나 전술을 떠나 선수들이 너무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까지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계속 강인이만 찾았다”며 “남아공 선수들은 그 이상으로 간절하게 뛰었다. 오늘은 선수들이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고 비판했다.
이을용 역시 “우리 선수들이 습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 박자씩 늦었고 몸이 전혀 나가지 않았다”며 “선수들도 이번 경기만큼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보탰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