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수비수 마르퀴뇨스(왼쪽)가 25일 스코틀랜드와의 대회 조별리그 경기 중 다닐루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대표팀 주장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가 일본과의 월드컵 32강전을 앞두고 불거진 상대의 도발성 발언에 대해 응수해 눈길을 끌었다.
29일(한국시간) ESPN 브라질판은 "주장 마르퀴뇨스가 '일본의 오만함이 오히려 브라질 선수단에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과 일본은 오는 30일 오전 2시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벌인다. 브라질과 일본이 월드컵 토너먼트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적인 맞대결을 앞두고 장외 신경전이 먼저 불을 뿜었다.
포문을 연 건 일본 대표팀 공격수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의 발언이었다. ESPN 브라질판에 따르면 시오가이는 브라질전을 앞두고 "네이마르는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며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에 대해 딱히 위협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것이 없다"고 브라질의 전력을 낮게 평가해 논란이 됐다.
브라질 주장 마르퀴뇨스가 29일 일본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해당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지만, 브라질의 캡틴 마르퀴뇨스는 달랐다. 그는 브라질 카제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측의 도발이 이미 브라질 라커룸에 전부 전달되었다고 밝혔다.
마르퀴뇨스는 "그들의 이야기는 라커룸까지 잘 전달되고 있다. 우리 팀에 계속 동기부여를 줄 수 있도록 그들이 계속 떠들어주는 것도 좋다"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서 한 달째 매우 겸손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입으로 떠드는 것은 상대에게 맡겨두겠다"라고 대응했다.
마르퀴뇨스는 현대 축구의 상향 평준화를 인정하면서도, 브라질의 위대한 클래스를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축구 전력이 평준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능과 지혜를 갖춰야 한다. 일본의 발언은 아마도 약간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과 일본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엔 브라질이 4-1로 크게 이겼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친선전에선 홈팀이 브라질에 3-2 역전승을 거둬 사상 첫 승전고를 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