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전에서 프로 선수 생활 마지막 등판에 나선 고효준. 사진=울산웨일즈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고효준(43)이 마지막 등판에서 감동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는 "웃으며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했다.
지난 27일 울산웨일즈 구단은 고효준이 선수 생활을 접고, 28일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전에서 프로 생활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전했다. 고효준은 가족들 앞에서 마지막 등판에 나섰고, 1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하며 25년 동안 이어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2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롯데에 입단,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를 누빈 그는 올 시즌 지도자 제안을 고사하고 퓨처스리그에 합류한 울산에서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등판한 3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효준은 울산 구단을 통해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은 아니다.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충분히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이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했다. 유일하게 아쉬운 마음을 지우지 못한 건 일곱 살 딸이 서운한 마음을 전했기 대문이라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고효준은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우승한 기억을 꼽으면서도 "야구장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보낸 평범한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한 추억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가장 고마운 지도자로 '야신' 김성근 감독을 꼽았다. 고효준은 "내 야구 인생을 완전히 바꿔주신 분이었다. 야구인으로서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향후 고효준은 인천 소재 야구 아카데미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그는 "마지막을 함께한 울산 관계자분들과 팬들에게 특히 감사하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팬분들 덕분에 끝가지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 앞으로도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삶은 살 것"이라는 각오를 전하며 야구팬에 작별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