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35)·고우림(30), 공효진(46)·케빈 오(36), 한혜진(44)·기성용(36). 연예계를 대표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연상녀·연하남’ 부부라는 것이다.
이들의 로맨스는 이제 더 이상 연예계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혼인신고를 마친 초혼 부부 19만 8603쌍 중 아내가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은 무려 20.2%(4만 178쌍)에 달했다. 다섯 커플 중 한 커플은 연상연하 부부인 셈이다.
결혼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남고여저(男高女低)’라는 나이 공식이 깨진 배경에는 사회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당당히 경제적 자립을 이룬 여성들이 늘어났고, 남성들 역시 배우자의 나이보다 직업과 경제적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매력 조건으로 꼽기 시작했다. 나이의 장벽보다 실리와 정서적 교감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사진=‘KBS 한국방송’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KBS2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누난 내게 여자야2’(이하 ‘누내여2’)는 이같은 시대 흐름 읽기에서 출발했다. 커리어를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내느라 사랑을 미뤄둔 여성들과 사랑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믿는 남성들의 로맨스를 그린다. 쏟아지는 연애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연상녀·연하남’이라는 확실한 키워드를 선점, 단순한 남녀의 설렘을 넘어 시대상과 연애 트렌드를 반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영된 시즌1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익숙한 문자 고백 대신 OR코드를 활용해 셀카, 동영상, 음악 등으로 마음을 표현한 연출과 당시 12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최종 커플로 발전한 무진·본희 커플이 화제를 모으면서다. 이에 제작진은 종영 직후 곧바로 출연자 모집에 나섰고, 더욱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과 직업군을 모았다.
이번 시즌2의 차별화 전략은 속도감 있는 전개다. 실제로 지난 2회 만에 남녀 메기 출연자가 동시에 투입된 것은 물론, 전 출연진의 직업까지 모두 공개되며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출연진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연상녀 라인업에는 구지승(국제회의 통역사), 박지혜(의류 사업가), 최유진(필라테스 센터 대표), 유주희(가야금 연주자 겸 강사), 이진영(피부 미용 의사)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연하남 라인업 역시 이시원(유소년 축구 코치), 이준한(광고 대행사 팀장), 유진우(요식업 대표), 이윤소(헤어 디자이너), 김정원(남성 화장품 브랜드 CEO)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이들로 구성됐다.
사진=‘KBS 한국방송’ 유튜브 채널 캡처
직업이 공개되자마자 러브라인은 격하게 요동쳤다. 특히 연상녀들의 심경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윤소와 핑크빛 기류를 굳히던 유주희(가야금 연주자)는 그의 직업이 헤어 디자이너라는 사실에 실망감을 고백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메기 이진영(피부 미용 의사) 역시 당초 호감을 가졌던 이준한(광고 대행사 팀장) 대신 ‘뷰티 비즈니스’라는 공통점이 있는 김정원(화장품 브랜드 CEO)에게 이끌리며 새로운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첫 인상보다 직업이 이들의 로맨스 판도를 뒤흔드는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된 셈이다.
‘누내여2’를 연출한 박진우 PD는 일간스포츠에 “이러한 변화가 ‘누내여2’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실제 시즌2 출연자들은 모집 단계부터 연애는 물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이어 “아직 출연진들의 나이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최종회까지 러브라인이 끊임없이 요동칠 것”이라며 “그만큼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깊이 몰입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즌2 출연자 중 촬영이 끝난 현재까지도 예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실제 커플이 있다. 제작진도 놀랐을 정도”라고 귀띔해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누내여2’는 내달 1일부터 기존 금요일 오후 10시 40분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0분으로 편성을 변경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