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퇴. 연합뉴스 축구팬 비난 속 귀국하는 홍명보. 연합뉴스"아무도 감독을 맡고 싶어 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요."
일본 뇌과학자가 진단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현 상황이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3일 일본 TV아사히 시사 프로그램 '오시타 요코 와이드! 스크램블'에 출연한 일본의 유명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노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며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최근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격차(格差) 문제 등이 홍명보 전 감독에게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는 아무도 감독을 맡고 싶어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사회에 누적된 여러 불만과 분노가 홍명보 감독이라는 한 개인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역대급 스쿼드, 무난한 조 편성, 비교적 짧은 이동 거리 등이라는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선수단 내분, 선수 기용 갈등에 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후 자진 사임했다.
숱한 의문이 따라 붙으면서 국민의 공분이 커짐에 따라 후폭풍이 거세다. 홍명보 감독은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비밀리에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 MBC 보도에 따르면, 홍 감독은 출국 당시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 관련 원인과 과정 그리고 대표팀 운영에 관한 청문회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한다고 3일 알렸다. 6일 첫걸음을 뗀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이영표·박주호 축구 해설위원과 변호사와 교수를 비롯한 체육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한국 축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할 전망이다.
문체위, 월드컵 32강행 좌절에 대한축구협회 철저 점검. 연합뉴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저녁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구팬 여러분꼐 드리는 글'이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협회는 입장문에서 '변함없이 한국 축구를 걱정하고 사랑해 주시는 축구팬 여러분께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로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협회는 이번 대회의 실패를 교훈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다'며 '여러분의 질타와 비난을 모두 겸허히 듣고, 더 나은 한국 축구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협회는 '최근 각종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뉴스화한 억측성 보도들은 전혀 사실과 다름도 안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