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파라과이전 승리 뒤 오를란도 힐의 악수를 무시한 채 환호하는 프랑스 음바페. 사진=ESPN FC SNS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파라과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마치고 "우리도 '어글리 풋볼(Ugly Football)'을 할 줄 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매체 ESPN은 5일(한국시간)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19번째 골을 넣으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며 "그는 팀의 4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조명했다. 이날 프랑스는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서 음바페의 결승 페널티킥(PK) 득점을 앞세워 파라과이를 1-0으로 제압했다.
스코어는 접전이었지만, 그보다 주목받은 건 경기 내내 이어진 두 팀의 신경전이었다. 경기를 주도한 프랑스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과 신경전을 벌인 파라과이의 거친 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마침 우즈베키스탄 출신 일기즈 탄타셰프 심판이 좀처럼 카드를 꺼내지 않아 거친 분위기는 이어졌다.
하지만 ESPN이 주목한 건 음바페를 비롯한 프랑스 선수단의 대처였다. 매체는 "프랑스 스타 음바페는 파라과이가 파울로 유인하고 싸움을 도발하려 할 때 웃고 미소 지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경기는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더운 날씨(38도) 속에 열린 경기였다.
신경전과 도발을 극복한 승리는 값졌다. 음바페는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산 로렌소)의 악수를 무시한 채 승리를 자축했다. 힐은 그런 음바페에게 공을 던지기도 했다.
ESPN에 따르면 음바페는 경기 뒤 "우리는 어떤 경기가 될지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도 기꺼이 손을 더럽힐 수 있고,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어글리 풋볼(ugly football)'을 하는지 알고 있다. 아마 그들은 우리가 턱시도를 입고 나타날 거라 생각했겠지만,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며 여유롭게 말했다.
승자인 음바페의 기록 행진은 이어진다. 그는 이날 득점으로 대회 7호 골을 신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득점왕 공동 선두가 됐다. 대회 통산 득점 부문에선 20골의 메시를 단 1골 차로 추격했다.
ESPN은 "스페인어로 파라과이 선수들과 수시로 트래시토크를 주고받은 음바페는 이제 3번의 월드컵 토너먼트(녹아웃 스테이지)에서 각각 최소 3골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고 조명했다.
같은 날 수장인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쉽지 않았다"며 "경기 후반에 우리가 잡은 기회 중 하나라도 살렸다면 훨씬 편안한 마무리가 됐을 거"라고 돌아봤다. 상대인 파라과이에 대해선 "그들은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썼다. 그것이 반드시 사람들이 즐겨보는 종류의 축구는 아니지만, 우리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