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이 4일 잠실 한화전 수비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불펜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한 장현식(LG 트윈스)의 '깜짝 변신'이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모습이다.
장현식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견인,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장현식은 2024년 가을 4년 총 52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KIA 타이거즈에서 LG로 이적했다. 당시 불펜 보강이 절실했던 LG는 3~4개 구단과의 영입전에서 52억 전액 보장이라는 승부수를 띄워 장현식을 품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발목 부상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렸던 장현식은 지난해 3승 3패 10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단 1경기에 중용됐다. 올 시즌에는 셋업맨으로 시작해 유영찬의 부상 때 임시 마무리를 맡았으나 5월까지 평균자책점 5.85로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을 두고 "1년 반 동안 사실상 '죽은 카드'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장현식을 어떻게든 살리고자 롱릴리프로 기용한 것이 터닝 포인트였다. 장현식이 4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그는 6년 만의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17일 KIA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어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3191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했다. 4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 환상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총 4차례 선발 등판에서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으로 좋다. 불펜에서 부진한 투수가 시즌 중에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더라도 자신감을 안고 나설 수 있게 됐다.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불펜' 악셀 리오스를 데려오면서 선발진의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당분간 장현식이 그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장현식은 150㎞ 빠른 공에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진다. 최고 투구수를 88개까지 끌어올려 후반기 기대감을 높였다.
장현식은 "선발이라면 결국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1구부터 100구까지 구위와 제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공을 던져도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